5대 은행 올해 점포 100개 더 닫는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6.06.27 04:01

올해 문닫는 점포 200개 내외…저금리로 3년간 550개 축소 '허리띠'



올해 5대 시중은행이 비용절감을 위해 문닫는 점포가 2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최근 3년간 5대 은행에서만 550여개의 점포가 사라졌으나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점포 통폐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KB국민·NH농협·신한·우리은행 등 5대 은행은 올해 하반기 약 100개의 점포를 줄일 예정이다. 옛 하나은행·옛 외환은행 중복점포 축소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KEB하나은행이 하반기 중 40개의 점포를 줄이고,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30개, 20개의 점포 문을 닫는다. 국민은행도 상황에 따라 유동성으로 점포 통폐합을 결정할 예정이다.

상반기 이미 100개 이상의 점포를 줄인 5대 은행이 하반기에도 유사한 규모로 점포를 통폐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5대 은행이 축소하는 점포수는 외환위기 후 최대 규모였던 2014년 205개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돌 전망이다.

은행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하는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가 길어지며 NIM이 매년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시중은행 NIM은 2007년 말 2.7%에서 2013년 말 1.88%로 1%대에 진입한 뒤 지난해 말 1.53%로 하락했다. 2005년 20.52%였던 시중은행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4.32%까지 떨어졌다.

대형은행들이 점포수 축소에 본격적으로 나선 시기도 NIM 하락 시기와 맞물린다. 판매관리비 중 쉽게 줄일 수 없는 인건비를 제외하면 감축할 수 있는 비용은 점포 유지 비용 등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시중은행 점포수는 줄었으나 이자수익이 더 크게 줄며 점포당 이자수익은 2012년 120억원에서 2013년 106억원, 지난해 94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은행의 평균적인 점포 월 임대료는 통상 1700만~2000만원, 월 관리비는 300만~400만원 수준이다. 점포 하나 축소 시 절감되는 비용은 연간 약 2억~3억원으로 은행 점포 100개를 줄여도 절감되는 비용은 200억~300억원 수준이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시 국내은행 전체 연 수익은 약 20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점포 축소만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도 만회하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못한 일부 은행은 점포 축소를 올해까지 마치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해까지 지점 통폐합을 마치고 적정 지점수를 올해 말 수준에서 유지하려고 했지만 이번달 기준금리 인하로 내년 지점 추가 통폐합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지점 내방이 줄어드는 등 금융소비자들의 추세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점포가 줄어드는 배경이다. 입출금과 자금이체 거래를 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포함)으로 하는 비중은 2005년 19%에서 지난해 39%로 확대됐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지점축소는 모바일 플랫폼 강화와 수익성 정체에 따른 비용통제 필요성 증대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별은행은 지점을 줄이는 과정에서 핵심고객과의 관계가 단절되지 않도록 고객관리를 강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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