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비라(BoA), 시티그룹, 모간스탠리 등 미국 대형 6개 은행은 영국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이 현재 영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수만명으로 영국 직원들의 업무 중 일부를 아일랜드나 프랑스, 독일 등지에 옮기는 검토에 착수했다.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은행 총재는 이날 자국 라디오에 출연, "런던이 EU의 '룰'에 따르는 건 모순이고 영국은 더 이상 유럽경제지역(EEA)이 아니다"면서 "EU에서 영국 금융기관들의 '패스포팅(passporting)' 기능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그의 발언은 그동안 EU 진입의 관문으로 영국을 기점 삼았던 미국 은행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 미국 대형은행 고위 관계자는 "유럽에 있는 직원들을 어떻게 할지 생각중"이라며 "일부는 좀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은행들의 대응은 예견돼있던 수순이다. 국민투표가 치러지기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4000명 가량의 영국 직원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다니엘 핀토 JP모간 대표는 FT에 "영국 투자은행 부문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혼선을 보이기도 했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CEO도 영국이 EU를 떠나면 5000명의 영국 현지 직원 중 1000명 정도를 파리로 옮길 것이라고 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영국 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바클레이스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로이드뱅킹그룹 등 영국 은행들도 다른 유럽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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