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동주 '결전의 날' 밝았다…신 회장 경영권 유지될까

머니투데이 도쿄(일본)=박진영 기자 | 2016.06.25 03:40

경영권 분쟁 이래 세번째 주총 '표 대결'…검찰수사 국면 이래 첫 주총으로 경영권 이동에 '주목'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는 롯데 빌딩의 모습/사진=도쿄(일본)=박진영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아침이 밝았다. 경영권 분쟁이래 세번째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현지에서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 온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25일 오전 9시부터 일본 도쿄 신주쿠구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는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이날 안건으로는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의 해임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서도 이같은 안건 상정을 요구했지만 한 번도 신 전 부회장 측이 승리하지 못했다.

주총 일시 및 장소를 토요일, 일본 롯데홀딩스로 결정한 것은 언론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신 회장 의도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지난 16일 북미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와 주총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 전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등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 상황 수습보다는 롯데홀딩스 주총에서의 경영권 안정 확보를 우선 택했다. 그 만큼 신 회장에게도 이번 주총이 가볍지 만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최측근 중 한 명인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 겸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주총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일본의 주총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고 국내에서 '낙승'을 장담하고 있다.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며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건이 되는 것은 '종업원지주회'의 '표심'이 신 전 부회장 측으로 움직일지 여부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임원지주회(6.0%) △신동주 전 부회장(1.6%)·신동빈 회장(1.4%)·신격호 총괄회장(0.4%)을 포함한 가족(7.1%) △롯데재단(0.2%)으로 구성됐다. 이에 종업원지주회의 표를 얻게 되면 사실상 경영권이 단번에 신 전 부회장 쪽으로 넘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전직 임원 등의 지지를 얻어 연초부터 '종업원지주회' 포섭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사실상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의 영향력 하에 종업원지주회가 운영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녀 결정적으로 '표심 이동'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에 주총 전날인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종업원지주회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주총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안건이 받아들여지는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측은 이날 주총이 비공개로 진행됨을 강조하고 출입 통제에 신경쓰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주총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주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주총이 끝난 후 결과는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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