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온다"…국내 음원시장 '술렁'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6.06.26 09:00

"저작권료 하향평준화 우려" vs "K-POP 알리는 새로운 기회"

글로벌 IT공룡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애플뮤직'이 곧 한국에 상륙한다. 강력한 신규 사업자의 출현에 관련업계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업체와 다른 애플의 저작권료 산정방식에 국내 저작권 생태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국내 음원을 해외에 선보일 창구가 생겼다며 새로운 기회라는 분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여름 론칭을 목표로 음원 업체들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음악저작권 관련 4대 협회 중 한 곳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와 계약을 마무리한 데 이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애플뮤직은 아이튠즈로 글로벌 음원 다운로드 시장을 휩쓸은 애플이 선보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서비스가 론칭된지 이제 갓 1년. 그러나 반년 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 스포티파이 등 기존 글로벌 사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애플뮤직의 빠른 성장세는 △애플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 △첫 가입자 3개월 무료 이벤트 △학생 할인 △다양한 글로벌 음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굵직한 글로벌 사업자마저 긴장시키는 애플뮤직의 국내 진출이 현실화되자 관련업계에는 전운이 감돌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지난해 말 기준 23%에 달한다. 특히 애플이 지난해 말 안드로이드OS(운영체제)용 앱을 출시하는 등 해당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다. 보유 음원 수도 국내 업체 중 1위 사업자인 멜론이 720만곡 수준인 반면 애플뮤직은 3000만곡을 보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월정액 상품 이용률이 높아 서비스를 중복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애플뮤직이 3개월 무료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사용자 이탈로 국내 사업자들의 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음원 서비스의 매출 감소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애플뮤직의 등장으로 국내 저작권료 산정 체계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뮤직의 저작권료 산정 방식이 국내 업체들과 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비밀유지서약에 따라 관련 업계는 애플과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함구하고 있다. 다만 저작권자가 가져가는 수수료 비율이 7:3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의 산정 비율은 6:4. 애플뮤직의 경우 저작권자가 10%를 더 가져갈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산정이 '매출'이 아닌 '순이익'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예컨대 특정 사용자가 애플이 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이나 할인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해당 사용에 대한 저작권료 중 일부를 받을 수 없다는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트리밍 사업자들의 경우 마케팅을 위한 할인 비용을 모두 업체들이 부담하고 있다"며 "다른 사업자들도 향후 재계약 시 조건을 애플처럼 바꿔 저작권료가 하향 평준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뮤직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있다.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기업 간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이용자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

특히 애플뮤직이 글로벌 사업자인 만큼 국내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견해도 있다. 애플뮤직은 앞서 KPOP 인기에 전용관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애플뮤직에 등록된 한국음원은 전체 발매음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 계약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KPOP을 알리고 저작권자들은 수익이 증가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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