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검은 금요일'…브렉시트에 108P낙하-47조 증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06.24 17:01

[브렉시트 쇼크]

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이날 오후 딜러들이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며 코스피가 장중 108포인트 수직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공포에 질린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쏟아졌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61.47포인트(3.09%) 하락한 1925.24에 마감했다. 장 초반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기대감에 2001.55에 출발했지만 개표 중 탈퇴가 우세해지자 12시49분 1892.75까지 밀리며 급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148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의 장중 최대 변동폭은 108.8포인트로,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에 시장이 급락한 2011년 8월 9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출렁이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24% 폭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32.36포인트(4.76%) 하락한 647.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631.18포인트까지 밀렸고 코스닥 선물이 6%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소식에 놀란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쏟아졌다. 개인은 1398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7억원, 46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증시 급락으로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47조4410억원이 증발했다. 이는 2011년 11월 10일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하루 만에 시가총액 57조2150억원이 감소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7억2700만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6조6220억원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15억7300만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전문가들은 탈퇴 자체의 영향도 있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예상을 빗나갔기 때문에 시장 충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송성엽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 잔류가 우세하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는데 실제 결과가 뒤집히자 시장 충격이 컸다"며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나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1850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도 "예상치 못한 충격에 투자심리가 무너진 것이지 한국 기업 실적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며 "브렉시트가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시장은 서서히 반등할 것이다"고 판단했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70원 오른 1179.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화의 일일 상승폭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된 2011년 9월26일(29.8원)이후 4년 9개월래 최대치였다.

한국 증시와 더불어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안전자산인 엔화가 급등하자 7.92% 하락한 1495.02에 마감했다. 중국증시도 동반 하락 마감하며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3% 내린 2854.29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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