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英·EU 자동차 수출 영향" 대책 착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6.06.24 14:29

현대·기아차 관세부담, 영국외 국가선 '반사이익' 가능성도… 쌍용차도 유럽수출 영향 점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탈퇴)'가 현실화함에 따라 유럽 경기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영국과 EU 국가에서 차를 판매하는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도 수출과 현지 판매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24일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 점검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향후 사태 전개가 유럽 지역과 글로벌 경제 및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2년 유예기간을 거친 후 영국 수출 물량에 대해선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영국에서 올해 5월까지 전년보다 7% 늘어난 7만8000대를 팔았다. 유럽 전체 판매량의 20% 수준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영국을 제외한 다른 EU 국가에선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경쟁업체인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들은 영국에 생산 기지를 운영한다. 일본차의 경우 영국에서 다른 유럽 국가로 수출할 때 관세를 내야 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 일본사의 가격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85만대를 팔았다. 영국 판매량은 약 17만대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영국에 티볼리 등 6000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서유럽 수출물량(2만2000대)의 27% 수준이다. 쌍용차도 브렉시트가 유럽 지역의 수출 수요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세계 경제가 패닉에 빠지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도 예상된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현대·기아차의 수출엔 유리하게 작용한다.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흥국 통화 가치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수출지역인 러시아(루블화)나 브라질(헤알화) 등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어떤 식이든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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