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개인 신용대출 넘어 '팩토링'까지 넘본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6.06.27 15:46

지역상점 전문 P2P '펀다', 업계 최초 팩토링 투자 상품 선보여

펀다의 '129호 스마트박스 스페셜 딜' 자금흐름 설명 이미지. 펀다는 지급주체인 서울도시철도 공사가 지급하는 스마트박스 물품 대금을 받아 투자자에게 상환한 후 차액 만큼 보험금에 적립한다./사진=펀다 제공
개인 신용대출, 부동산 담보대출 등을 주로 다루던 P2P(개인 대 개인) 금융이 '팩토링 투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팩토링은 회사가 영업을 통해 취득한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이 매입해 제조업체 등 법인의 자금난과 채권관리 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금융수단이다.

지난 16일 P2P금융 펀다는 업계 처음으로 팩토링 투자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이번 상품은 '129호 스마트박스 스페셜 딜'로 총 4억5500만원을 모집했으며 연 기대수익률은 12.99%(세전), 상환기간은 30개월이다. 물품보관함 제작업체인 (주)스마트박스가 지하철 5호선~8호선 152여개 역에 물품보관시스템을 납품하면서 취득한 매출채권 6억6000만원을 담보로 자금을 모집하는 상품이다. 24일 현재 모집금액을 100% 달성했다.

이번 투자는 대출자와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대출자인 제조업체의 경우 매출채권을 이용, 자금화가 가능해졌다는 장점이 있다. 제조업체는 매출대금을 계약 기간 동안 수년 간 나눠 받는 게 일반적이어서 제조대금 납부 등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보통 20% 이상의 고금리를 부담하고 제2금융권을 이용하거나 사금융을 이용해 어음을 할인할 수밖에 없었다. 펀다의 팩토링 진출로 제조업체들은 P2P대출을 통해 중금리로 자금회전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옵션, 안전성이 한층 높아진 투자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펀다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원리금 상환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과 보험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 등이다.


이번 상품을 기획한 한문일 펀다 상품개발팀장은 "펀다가 소유한 담보인 매출채권의 지급 주체는 공사인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로 원리금 상환의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호장치로 매월 공사가 지급하는 대금 일부를 떼어 보험금으로 총 2억7000만원을 충당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박스는 대출을 신청한 금액 총 4억5500만원 중 3억1500만원은 일시에 지급 받고 나머지 금액은 예치금으로 조성한 보험금에서 분기 단위로 나눠 받게 된다.

펀다는 그동안 지역상점 등 소상공인 대출·투자를 전문으로 담당해왔다. 매출을 분석·예측해 소상공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자체 모델을 구축, 전문성을 인정받아왔다. 기존 분야와 다른 팩토링 상품 취급 도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 팀장은 "그동안 소상공인 외에도 법인의 대출 신청도 꾸준히 있어 왔다"며 "이번 상품인 스마트박스를 살펴보다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새로운 투자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펀다는 이번 팩토링 투자건을 계기로 상품군을 확장하게 됐으나 조심스럽게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 팀장은 "팩토링의 경우 안정성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경우에 한해 신중하게 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출범 1년차인 만큼 몸집 불리기보다 연체·부실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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