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스마트"...삼성전자 '맞춤형' TV에 도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6.06.30 06:11

이달초 '애드기어' 인수...스마트 TV 메뉴에 광고 추가, 기능 강화나서

"덤(Dumb·멍청한)TV 아닌 스마트(Smart·똑똑한) TV의 시대가 온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부사장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 전세계 TV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스마트 TV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중이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디지털 광고회사 '애드기어(Adgear)를 인수하는 등 스마트 TV 판매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 TV란 기존 방송 시청 뿐 아니라 인터넷에 기반해 쌍방향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TV를 뜻하다. 단순한 하드웨어 기기가 아닌 다양한 컨텐츠의 플랫폼으로서 진화중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애드기어는 2010년 캐나다에 설립된 스타트업 디지털 광고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이 회사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의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전략 등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스마트 TV 홈화면 메뉴바에 광고를 추가했다. 향후 유럽으로 수출하는 스마트 TV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애드기어의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는 이러한 스마트 TV에의 광고 삽입 확대 움직임과도 연관이 있다.

삼성전자는 광고 외에도 스마트TV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중이다. 특히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2016년형 스마트 TV는 리모컨 하나로 방송, 주문형비디오,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다양한 주변기기까지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올해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혁신사례로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출시된 스마트 TV 모든 제품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허브' 기능을 탑재하고 TV가 방송시청 뿐만 아니라 조명·오디오기기·보안카메라 등을 조작에도 활용되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스마트 TV에 주력하는 것은 앞으로 TV 시장 트렌드가 개별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각자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담을 수 있는 스마트 TV야말로 다가올 트렌드에 최적화된 TV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TV 브랜드 마케팅 용어로 내세운 'This is TV(이것이 TV다)'에 많은 고민이 담겨져 있다"며 "TV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 TV만의 가치전달을 위해 노력중이고 스마트 TV의 기능 강화 역시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2430만대보다 약 2% 역성장한 2억2000만대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스마트 TV 시장 규모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IHS는 올해 스마트 TV 시장 규모가 1억335만대에서 2019년 1억2201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 TV시장 점유율 27.6%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2위 업체와 두 배 넘는 격차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약 1013만대를 팔아 2008년 본격적으로 스마트 TV를 판매한 이래 처음으로 분기당 1000만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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