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엔터 수사에 엔터株 인적리스크↑ 옥석가리기 '치열'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6.06.23 13:48

걸그룹 해체 및 멤버 탈퇴에 이어 주식 부당이득까지 인적리스크 높아져

에프엔씨엔터테이먼트의 여성 아이돌 AOA
엔터테인먼트업계 3위인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가 주가조작 혐의에 휘말리면서 엔터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엔터기업들의 실적개선 속도가 더딘 가운데 이번 수사로 투자심리 위축도 예상되고 있어서다.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상장 엔터기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오전 11시 55분 현재 에프엔씨엔터는 전일대비 9.38% 하락한 1만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로 에프엔씨엔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에프엔씨엔터는 지난해 7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하기 전 방송인 유재석의 영입 정보를 일부 기관투자자들에 알려 주가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소속 연예인 A씨도 이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에프엔씨엔터는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민영그룹 쑤닝의 자회사 쑤닝유니버셜미디어를 2대 주주로 영입한 뒤, 중국 드라마와 예능 제작, 보이그룹 데뷔 등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수사가 에프엔씨엔터 설립 이후 최대 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터 업계는 에프엔씨엔터 사태가 자칫 엔터 기업 전반의 인적 리스크로 부각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큐브엔터의 포미닛 해체와 비스트 장현승을 탈퇴, 와이지엔터의 2NE1 공민지의 탈퇴 등 엔터 기업들의 인적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포미닛과 2NE1이 각 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낮아 영향이 미미했지만, 소속 연예인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을 올리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에프엔씨엔터의 대외적 신뢰도를 낮출 뿐 아니라, 수사 결과에 따른 A씨의 활동 중단이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내부 관리가 철저한 대형 기획사와 매니지먼트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등으로 수익구조가 탄탄하고, 조직 결속력이 강한 엔터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엔터 기업은 JYP Ent.다. 지난 4월 컴백한 걸그룹 트와이스를 필두로 박아연, 백예린 등 다양한 색깔의 아티스트들이 인기를 끄면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또 JYP네이션 콘서트를 비롯해 2PM 콘서트 도쿄콤 콘서트 등 공연 매출과 수년간 공들인 드라마 부문도 하반기 2개 작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덕분에 JYP Ent.의 주가는 6월 들어 21.4% 상승했다. 외국인이 15 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3.78%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5.48%까지 상승했다.

이밖에 배트맨 시리즈를 제작한 마이클 유슬란과 손잡은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나 중국 화이브라더스에 인수된 심엔터테인먼트(현 화이브라더스) 등도 관심받고 있다.

한 엔터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엔터주들은 이제 누가 중국에서 더 빠른 성과를 내느냐를 지켜보는 분위기였지만, 에프엔씨엔터 사건으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히 유명 연예인 영입 이슈보다는 실적 개선 및 사업구조 등 보수적인 시각으로 기업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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