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동물을 향한 인간의 지나친 잔인함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6.25 03:10

[따끈따끈 새책] 필명 '해를그리며' 수의사 박종무의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차에 치여 다리를 잃고 청담대교를 떠돌고 있던 흰 작은 강아지를 만났을 때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해 준다고 해도 책임지고 기를 수 없다. 그렇다고 좋은 가정에 입양을 시켜줄 수 있을까.

동물구조협회에는 하루에도 수십 마리의 유기견이 신고 접수된다. 그나마 구조돼도 보호소 공간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열흘 이내에 주인이 찾지 않거나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 된다.

동물구조협회에 전화하는 것이 곧 그 동물의 안락사임을 아는 수의사는 쉽게 전화할 수 없다. 수의사임에도 길거리 동물을 선뜻 구조하지 못하는 이유다.

‘해를그리며’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에 글을 써 오던 수의사 박종무씨가 쓴 책,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는 길거리 유기견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그의 절실한 마음에서 나왔다. ‘귀엽다’는 이유로 쉽게 입양했다가 ‘늙었다’ ‘병들었다’ ‘지겹다’ 등으로 파양하며 버려지는 반려견이 너무 많다. 더욱 최근 TV에서 너무 더럽고 야만적인 환경 속에서 강아지를 생산해내는 강아지 공장이 큰 충격을 준 것처럼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 뒤에는 자본의 추악함이 깔려 있다.


책에는 ‘애니멀호더’(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까지 대책 없이 동물을 모으는 사람을 의미함)부터 길고양이 중성화수술(TNR) 등 동물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행해지는 잔인한 일이 자세히 기술된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해를그리며 박종무 지음. 리수 펴냄. 196쪽/ 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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