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총회는 곧장 삼미 슈퍼스타즈의 회원탈퇴와 청보식품의 회원가입 승인을 처리한다. 삼미는 그해 전기리그까지 팀을 운영한 뒤 후기리그부터 청보에게 구단을 그대로 넘기기로 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첫 팀 매각이었다.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았지만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꼴찌' 삼미 슈퍼스타즈는 그렇게 예정된 마지막을 향하고 있었다.
결국 전기리그 마지막 날인 31년 전 오늘(1985년 6월 21일) 인천 숭의야구장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별경기가 펼쳐졌다. 평일이지만 평소보다 많은 약 32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홈으로 불러들인 삼미 슈퍼스타즈는 에이스 장명부를 선발로 내세웠다. 장명부는 1회에만 볼넷 3개와 안타 6개를 허용하며 8점을 허용했다. 1회부터 승부가 갈리는 듯했지만 삼미 슈퍼스타즈도 1회말 금광옥이 3점 홈런, 3회말 이선웅·김바위가 각각 1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이날까지 프로야구 출범 후 3년 반 동안 335경기를 치러 120승4무211패를 기록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날 경기 후 흔한 기념식도 없이 선수들은 쓸쓸히 퇴장했다.
팀은 조용히 사라졌지만 여전히 KBO 역대 기록지엔 삼미 슈퍼스타즈의 이름이 남겨져 있다. 팀 최다 연패(18연패·1985년), 시즌 최저 승률(0.188·1982년), 기별 최저 승률(0.125·1982년) 등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대부분이지만 한 시즌 개인 최다승(장명부·30승·1983년) 등 영광의 기록도 함께 새겨 있다.
2004년엔 삼미 슈퍼스타즈의 실제 선수 감사용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 개봉되면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이야기가 화제를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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