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9단이 일본 바둑계의 최고 권위 칭호 가운데 하나인 '명예명인'(名譽名人)에 등극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20일 조치훈 9단은 일본기원의 규정에 따라 명예명인이 됐다.
'명예명인'은 일본 바둑계의 7대 타이틀인 기성(棋聖)·본인방(本因坊)·천원(天元)·왕좌(王座)·기성(碁聖)·명인(名人)·십단(十段) 중 하나를 5연패하거나 통산 10회 우승한 사람이 만 60세가 되거나 은퇴할 때 일본기원이 부여하는 칭호다.
조 9단은 4년 전 60세가 되면서 칭호를 받은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에 이어 일본 바둑계 두번째 명예명인이 됐다. 이외에 현재 명예명인 조건을 갖춘 프로바둑기사는 아직 없다.
조 9단은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나 6세에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11세에 일본기원의 프로 바둑기사가 됐다. 1980년 24세 나이에 제4기 명인이 된 후 1984년까지 5연패를 달성하며 일찌감치 명예명인의 자격을 갖췄다.
1983년부터 명인·기성·본인방의 3개 타이틀을 동시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을 4차례 달성했으며, 7대 타이틀을 모두 1차례 이상 획득하는 '그랜드슬램'도 처음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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