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인수금융 채무조정안 이달 합의 전망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6.06.19 16:15

KB국민은행 대주단 채무조정안 동의 수순…국민연금 27일 동의 여부 결정할 듯

2조원대 딜라이브(옛 씨앤앰) 인수금융 채무조정안이 이달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인수금융 21개 대주단 중 채무조정안에 동의하지 않던 KB국민은행이 최근 내부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개 대주단 전체 합의에 가장 큰 변수로 알려진 국민연금은 오는 27일쯤 대체투자위원회(투자심의위원회)에서 딜라이브 인수금융 채무조정안에 대해 다시 한 번 동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경우 여전히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있지만 이번 투심위에선 대승적인 차원에서 딜라이브 인수금융 채무조정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직까지 채무조정안에 대해 의사를 확정하지 못한 KDB캐피탈, KDB생명, 수협 등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동의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딜라이브 인수금융 만기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손실이 더 커지는데다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평가가 우세한 만큼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이들 역시 동의 절차를 밟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딜라이브 인수금융의 만기는 오는 7월말이지만 업계안팎에선 채무조정안 합의가 이달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미 딜라이브 최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인수금융 이자를 연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무조정안 합의가 지연될수록 주요 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은 내부적으로 쌓아야 하는 충담금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딜라이브 인수금융 채무조정안 합의 여부는 결국 국민연금이 키를 쥐고 있는 셈"이라며 "국민연금의 동의가 결정될 경우 현재 의사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대주단도 전향적인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대주단은 오는 7월말 2조2000억원 규모의 딜라이브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8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및 이자 감축, 만기 연장 등 내용을 담은 채무조정안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채무조정안은 21개 대주단이 모두 동의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KCI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등 GP(무한책임투자자·위탁운용사)는 손실 분담 차원에서 KCI 감자를 통한 지분 감축에 동의한 상태다. 이를 통해 채무조정안대로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대주단이 갖는 KCI 지분을 높이고 MBK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하는 지분을 더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만약 오는 7월말까지 채무조정안에 대한 대주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KCI는 워크아웃(기업개선)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딜라이브 매각 여부 및 매각 가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KCI가 워크아웃에 돌입할 경우 대주단이 입는 투자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연기금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등 GP뿐 아니라 대주단, GP에 자금을 댄 연기금 등 LP들까지도 모두 딜라이브 인수금융 채무조정안 합의 여부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인수금융 디폴트까지 가지 않길 바라는 상황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