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의 운명은, 글로벌 증시 긴장모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6.06.19 11:31

[주간증시전망]가결시 달러강세 등으로 신흥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

이번주(20~24일) 한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브렉시트’다.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오는 23일 치뤄진다. 브렉시트 부결을 주장해온 존 콕스 영국 하원의원(노동당)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함에 따라 브렉시트 부결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평가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좀처럼 제어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과 중국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실패라는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우려로 5거래일중 지난 17일 단 하루를 빼고는 모두 하락했다. 주초 2000대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어느 덧 1950대까지 밀렸다.

특히 주간 누적기준 1만2120계약에 달하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연결되면서 시장 수급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래픽=김다나 디자이너

◇브렉시트 가결, 변동성 확대 불가피=브렉시트가 가결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일시적인 달러 강세, 유로 및 파운드화 약세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과 신흥국 주요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자체적으로는 유럽연합(EU) 회원국간의 관세 협정 파기 및 금융시스템 분리로 경제효율성이 저하돼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탈퇴하기까지는 2년의 유예기간이 있고 또 EU의회의 복잡한 탈퇴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EU가 영국의 이탈로 흐트러진 EU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양정책을 강화한다면 브렉시트 탈퇴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네덜란드 등 다른 EU 회원국의 탈퇴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장기간 EU 분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1팀장은 “브렉시트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EU내 국수주의적 잡음이 지속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브렉시트는 부정적"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브렉시트 가결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정책 대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낙폭 만회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결과를 본 이후 주식비중에 대해 결정하기 보다는 절대 지수 레벨을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주식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충격은=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의 불안감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롬버그가 여론조사 기관의 정확성에 따라 가중치를 차등적용한 사전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45.9%로 탈퇴 가능성 45.5%를 근소하고 웃돌고 있다.

반면 파운드화의 변동성 프리미엄(파운드/달러 내재변동성-1개월 가중변동성) 절대값은 18%까지 확대됐다. 이는 2008년, 2010년 금융위기 당시 변동성 5~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로 스톡스의 내재 변동성 프리미엄도 15%까지 급등, 2010년 유로존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장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브렉시트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면 시장 반등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21일에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상원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시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브렉시트와 관련한 경계감이 표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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