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도 소환…금융계열사로 수사 번지나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양성희 기자, 김종훈 기자 | 2016.06.17 10:31

정책본부에서 재무 담당했던 핵심 인사…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도 불러 조사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이사(66)를 소환해 조사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개시 이후 사장급 임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처음이다.

17일 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전날 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채 대표는 1981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30년이 넘도록 롯데그룹에서 근무한 ‘롯데맨’이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의 직할조직인 롯데쇼핑 정책본부에서 부사장, 사장으로 일했고 2014년 롯데카드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정책본부에서 근무하며 재무와 법무를 총괄하는 지원실을 담당했다. 입사 이후 재무 파트에서만 근무했던 채 대표는 당시 롯데그룹의 재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롯데그룹의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일도 맡아 그룹을 이끌었다고 한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정책본부가 비자금 조성을 총괄했다고 보고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지원실에 주목해왔다. 검찰은 채 대표가 그룹 내 계열사들의 재무를 거의 총괄해왔던 만큼 비자금 조성 경위와 액수, 용처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채 대표를 상대로 정책본부에서 근무하며 처리했던 일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신 회장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추진됐던 M&A(인수합병)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정책본부장에 취임한 2004년 이후부터 M&A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신 회장이 이때부터 최근까지 추진한 M&A만 30여건에 달한다. 두산주류BG(5030억원) 인수,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1조3000억원) 인수, 하이마트(1조2480억원) 인수 등이 주요 M&A로 꼽힌다.

이 회사들의 인수 주체는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이다. 검찰이 지난 10일과 14일 압수수색한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M&A를 주도한 정책본부는 가장 먼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호텔롯데가 롯데제주·부여리조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리조트 부지의 자산을 낮게 평가하고 수년간 실적을 낮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 외에도 추가 비리는 없는지 압수물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부사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채 대표 이후 정책본부 지원실을 담당하게 된 인사로 롯데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했다. 신동빈-신동주의 '형제의 난' 이후 신 회장 지시에 따라 꾸려진 그룹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팀장도 담당했다.

한편 채 대표, 이 부사장에 대한 소환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그룹 내 금융계열사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의 금융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금융계열사의 경영진은 대부분 롯데정책본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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