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의원(4선)은 1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전대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금 더 시간을 달라.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직행과 완행의 대권 갈림길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이르면 내주 중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대선 경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대선 1년 전인 올해 연말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사실상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은 포기해야 하는 셈으로 대선후보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김 의원의 선택에 따라 더민주의 전대구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패권주의를 견제하는 비주류가 후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 의원도 후보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여러 사람들과 만난 논의 중이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권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최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는 정권교체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며 "전대 문제와 관련해 김 의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권후보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추미애 의원(5선)은 전라도 남자와 결혼한 점을 들어 ‘호남 며느리론’을 펴고 있다. 대선을 위해 꼭 필요한 호남을 다시 끌어안고 정권교체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영길 의원도 호남 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전국을 돌며 전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선 송 의원은 이날도 호남을 재방문,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들 외에 이종걸(5선) 김진표(4선) 김영춘(3선) 신경민(재선) 의원 등도 전대 구도를 지켜보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한 관계자는 “김부겸 의원을 중심으로 무르익고 있는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전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 룰이 정해진 만큼 이달 중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고 후보자들이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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