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 "산은-대우조선, 감사원 지적 치유해 나갈 것"

임 위원장 "산은, 기업 부실의 주범 오명...해야할 막중한 일에 따뜻한 격려 보내달라"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EO조찬포럼'에서 금융시장의 현황과 금융위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오동희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5일 감사원이 발표한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문제와 산업은행의 관리 감독 부실 지적에 대해 "감사 결과를 잘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치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에서 '금융시장 현황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이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로 산은이나 대우조선해양의 '책임자 처벌'보다는 '치유'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직 조선과 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역할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읽힌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부실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하기보다는, 치유에 방점을 찍고 개선하되, 산은의 역할에는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임 위원장은 이날 조찬 강연에서도 "요즘 산업은행은 시장에서 기업 부실을 일으킨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금융은 필요하며, 우리나라에서 구조조정 부문에서 산은 만큼 역량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은 못 찾는다"며 산은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보여줬다.

임 위원장은 "산은이 그동안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소홀하고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막중한 일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따뜻한 눈으로 봐주시고, 격려하고 기업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힘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이날 조찬간담회에서 교육, 공공, 노동, 금융 개혁 등 국가 개혁 4대 아젠다 중 금융개혁에 대해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개혁이 금융위의 핵심 아젠다라며, 부채관리, 기업구조조정촉진, 금융의 세계 일류화를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찬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200여명의 CEO들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초청 CEO 조찬간담회'에서 임 위원장의 강연에 앞서 임위원장을 소개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오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