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리포트]총선 후 두 달(下)

머니투데이 임상연 지영호 김세관 최경민 ,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기자 | 2016.06.16 09:05

[the300]종합

'한방에 훅 갈라'…총선 후 2달, 변곡점에 선 2野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 프리마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57차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5.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총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두 달을 보냈다.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정책 이슈에 방어막 치기에 바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주도권을 쥐고 정국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을 가져왔고 국민의당은 새누리와 더민주와 협상 주체로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야당이 합심하면 과반 의석을 넘긴다는 점에서 가져온 위상 변화다.

그러나 야당엔 승리에 도취됐다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는 '아킬레스'가 있다. '친노·친문'으로 대표되는 계파갈등(더민주)과 급조된 정당이 갖는 태생적 한계(국민의당)다. 양대 대선주자의 지지율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대선을 관전하는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달라진 더민주, 안정된 분위기…전대 계파갈등 재현 우려


계파갈등으로 분당사태까지 겪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승리 후 180도 달라졌다. 어디가 집권당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정화됐다는 평이다. 분당사태로 ‘빅마우스’들이 떠난데다 새누리의 자중지란까지 겹치면서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도 있지만 실제로 더민주의 총선 전과 후의 모습은 극과 극을 달린다.

단적인 예로 당내 주요현안을 다루는 의원총회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그 동안 더민주의 의원총회는 계파간 충돌로 총의를 모으는데 실패하고 다음 회의로 넘기는 일이 허다했지만 총선 이후에는 특별한 논쟁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됐던 전대시기나 명분과 실리 논란이 있었던 원 구성 협상 등이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처리됐다.

최근 정책이슈를 선도하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더민주는 서민주거, 가계부채, 청년일자리, 사교육비등 각종 데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경제 및 민생문제에서 여당보다 앞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안보부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총선 승리로 원내 1당에 오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당이 안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에는 자칭 무계파 원내사령탑인 우상호號의 출범과 김종인 대표의 2선 후퇴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탈계파를 선언한 우 원내대표가 유연한 리더십으로 당내 갈등을 조율하고 김종인 대표와 투톱체제를 유지하면서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경제 프레임이나 패러다임과 같은 큰 틀의 방향을 제시하면 우 원내대표는 이와 연결된 민생현안을 원내 전략으로 가다듬고 정치쟁점화하는 식이다.

더민주 한 관계자는 “우 원내대표가 김 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당의 어른으로 모시면서 특히 경제 및 민생정책 부분에서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더민주의 계파갈등이 총선 이후 축제 분위기에서 수면아래로 잠시 가라앉았을 뿐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8월 전당대회가 그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전대를 앞두고 이종걸 추미애 송영길 김진표 등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범친노·친문와 비노간 계파갈등의 그림자가 다시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 지도체제를 변경하는 이른바 ‘문재인 혁신안’을 수정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범친노·친문의 세 과시가 당권과 대권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당권경쟁이 본격화되고 지도체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계파간 허니문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국 주도한 국민의당…'김수민표' 리베이트는 시한폭탄

국민의당은 김수민 비례대표 의원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쌓아온 점수'를 한번에 까먹었다. 김 의원 사건이 국민의당의 블랙홀이 돼 당 지도부의 메시지에 전달력이 약화된 형국이다.

원내구성 협상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때까진 분위기가 좋았다. 전반기 기준 13대 국회 이후로 가장 빠른 원구성 결과를 도출하면서 '일하는 국회'풍토를 국민의당이 주도할 수 있겠단 기대감이 높아졌다.

'포퓰리즘'이란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세비반납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이슈를 양산했고, '선 국회의장 선출·후 상임위 협상'으로 대안을 마련하면서 얼어붙은 여야 협상에 돌파구를 제시했다.

과감한 상임위 협상도 두드러졌다. 박지원 원내대표 주도로 이뤄진 3당 원내협상에서 국민의당은 '적어도 3개, 많으면 4개'라던 상임위원장 자리를 '2개면 된다'며 협상테이블을 주도했다. 더민주의 법제사법위원회 양보와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포기를 이끌어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민의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우리것에 집착하면 상대에게 양보를 요구할 수 없다"며 "원구성을 조기에 마무리짓겠다는 대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판단이 당내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당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20대 국회의원 중 첫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박준영 의원에 이어 또 다시 사건이 터지자 '급조된 조직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자조섞인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당 소속 한 의원은 "제대로 조직이 꾸려지지 않은 채 총선에 돌입하다보니 작은 실수들이 있었다"며 "망가진 당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태생적으로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공천 검증이나 주요 당직자 인선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자기사람 심기로 세력다툼이 일어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당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자기사람을 요직에 앉히려다 크고 작은 갈등이 싹튼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정작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할 사람이 부족하다는게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진단했다.

당 지지율 급락 위기에 몰린 국민의당이 반전을 꾀하려면 국회 중심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분석가는 "38석의 국민의당이 2개월간 보여준 협치 능력은 기대 이상"이라며 "어려운 형편이지만 국회 내 이슈 선점에 게을리하면 회생 가능성마저 날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눈에 띄는 文·安…각종 '변수' 뚫고 내년에도?



4·13 총선은 야권의 승리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소귀의 성과는 각각 거뒀다는 평이다.

20대 총선 승리는 대선 출마의 명운을 함께 걸었던 두 야당 유력 대선 후보들의 입지도 여전하게 만들었다. 한 사람(문재인)은 정치 주류에서 잠시 벗어난 행보를 하고 있으며, 다른 한 사람(안철수)은 여의도에서 맷집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더민주에선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다. 1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6월 2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 따르면 방한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반기문 UN사무총장(25.0%)과 오차범위 내(24.1%)에서 접전 양상을 보일 만큼 꾸준하고 유력하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만만치 않게 이들을 추격 중이다. 같은 조사에서 12.4%의 지지율로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뒤를 이었다.

야권 대선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문 전 대표와 안 대표의 지지율을 합치면 여권에서 독주 중인 반 총장을 훌쩍 앞선다. 야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가 총선 이후에도 여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총선 두 달 이후에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셈.

야권의 분위기가 좋은 만큼 언제나 그렇듯이 야권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총선결과를 보더라도 현재 상황이 내년에도 유지될 경우 대선에서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야권연대는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문과 안이 두 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면 야권연대는 없다고 봐도 된다. 두 세력의 감정 골이 상당히 깊다"며 "더욱이 두 당은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거센 야권연대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 총선에서 이겼다. 각각의 권력의지가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반 이후에도 각 당의 유력 대선 후보가 현재의 인물로 그대로 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1년 반이라는 기간 부각되고 극복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

문 전 대표는 우선 총선 전 다급한 마음에 한 말이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 및 대선 불출마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더민주의 호남 총선 참패 결과에도 이에 대해선 말을 극도로 아낀다. 자신이 뱉은 발언이 부담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20대 국회가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당 내 비주류의 관심이 여기에 미치지 않고 있지만 본격 대선레이스에 돌입하게 되면 반드시 끌어올려질 수밖에 없는 이슈다. 아울러 '킹메이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아슬아슬한 관계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안 대표는 반 총장과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는 점이 변수다. 반 총장이 방한 이후 처음 대선후보 1위에 오른 리얼미터 6월 1주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오히려 0.7%포인트 지지율이 올랐지만 안 대표의 지지율은 3.2%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안 대표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로 여겨지는 총선 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처리 여부도 대선 행보의 쉽지 않은 변수다.

이에 따라 아직은 숨죽여 있지만 유력 후보군의 낙마 등 돌발상황에 대비 중인 다른 야권 후보군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다. 정치권에선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는 '언제, 누구와'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다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아닌 여야 중도를 아우르는 세력에 의한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총선 당시 너무 신중론을 보이다 등판 시기가 애매해졌던 만큼 정치권 밖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며 반등의 기회를 노릴 것이란 의견 등 무수한 설이 존재한다. 이렇듯 야권엔 손 전 고문 존재 자체가 대선 경선의 변수 중 변수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이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 등도 야권 대선 잠룡으로 주요하게 거론된다. 언제든지 튀어나갈 수 있는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지만 현 상황에선 손 전 고문보다도 야권 내 '문·안 대세론'을 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정치9단' 킹메이커 할배들, 야권 '판 짜기' 시동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2016.5.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는 '정치9단'급 킹메이커가 내년 대선정국 판을 구상하고 있다. 더민주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왕성한 활동을 하며 야권의 '키맨(key man)'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더이상 킹메이커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야권의 가장 강력한 킹메이커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한부 대표'가 됐지만 키맨으로의 입지는 여전하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판을 짜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의 판은 비주류쪽에 맞춰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신을 '모셔온' 문재인 전 대표측과의 전략적 동거의 끈은 느슨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4월 두 사람이 독대한 이후 김 대표의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놓고 엇갈린 입장이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

특히 김 대표가 지난달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너무 오래 지역을 관리한 사람은 솎아내야 한다"며 지역조직 물갈이를 주문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지역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친노 세력을 정리해 대선까지 내다본 판의 구축을 구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에 유리한 판이 구성된다면 더민주 비주류 최대계파인 손학규계가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난 총선 '비례대표 파동' 당시 친노 위주의 중앙위원회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위를 구성하는 지역조직 인사들을 물갈이 할 경우 중앙위를 비주류 위주로 재구성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비주류를 위한 판이 만들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이후에는 선출된 당대표가 적극적으로 킹메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추미애 의원의 경우 문 전 대표와 가깝고, 송영길·이종걸 의원의 경우 비주류측을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대표 격이면서, 친노와도 가까운 우상호 원내대표가 대선 정국의 키맨으로 나설지 여부도 관건이다.

친노가 당권을 잡더라도 김 대표의 역할론은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친노측도 여론 역풍을 의식한 듯 "김 대표와 대선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 자신도 전당대회 후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이미 당의 경제비상대책기구의 수장으로 나서 야권의 '경제 간판'으로 활약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경제비상대책기구에 참여할 복수의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원내대표로 새누리당 및 더민주와의 원내 협상에 나서면서도, 국민의당의 주축인 호남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호남맹주'로 불리는 박 의원이 결국 국민의당의 킹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에는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안철수 독주론'에 제동을 걸었다. 여차하면 본인이 대선 후보로 나설 뜻도 피력했으며, 최근에는 목포에서 손학규 전 고문과 회동해 입당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내는 등 대선후보 경쟁구도 구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의 분수령은 연말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가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잡고, 안철수 대표의 '킹메이커'로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박 원내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 야권통합 등 정계개편에 힘을 보태는 것도 가능하다. 그는 야권통합에 대해 "대선 정국에서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던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핵심은 호남조직이고, 호남조직을 규합할 수 있는 카리스마는 박 원내대표 외에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면 된다"며 "'호남정치'를 내세운 박 원내대표의 선택에 따라 국민의당의 대선정국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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