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6일 외부감사법 적용대상 법인기업 3065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성장성 지표인 기업 매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수출이 많은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대기업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9% 줄었다. 특히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매출액은 4.39% 감소했다. 조선·해운업 침체 등 제조업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3.3%)과 비제조업(-0.2%) 모두 성적이 부진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석유·화학(-8.0%), 금속제품(-8.4%), 기계·전기전자(-2.7%)가 1년 전보다 매출액이 감소했고 비제조업 분야에선 전기가스(10.4%) 매출액 감소가 컸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 도시가스 등이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전기전자 분야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 심화로 가격이 떨어지고 매출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값 하락은 기업 수익성에 있어선 호재로 작용했다. 수출 가격이 떨어진 것보다 수입 가격 하락이 더 컸기 때문이다.
기업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모두 1년 전보다 5.6%, 6.2%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5.7%)과 중소기업(5.1%)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 금속제품, 운송장비, 건설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6.1%)과 비제조업(5.0%)의 수익성 모두 성적이 양호했다.
박 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 원가도 낮아진 탓에 석유화학이 수익성 부분을 상당히 주도했다"며 "운송장비 분야는 지난해 워낙 부진했던 조선업 적자 폭이 줄면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01.4%, 26.2%로 지난해 말과 비슷했다.
부채비율은 금속제품, 전기전자 등 제조업(79.1%→80.0%)이 상승한 반면, 건설, 서비스 등 비제조업(141.7%→139.9%)은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제조업(22.8%→23.1%)은 올랐고 비제조업(30.6%→30.5%)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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