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물고 다시 태어나야" 국민 60% 부자 평생 불가능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6.06.20 04:25

[2016 당당한 부자]<1>국민 10명 중 6명 "부자 평생 불가능"…과도한 교육비·주택자금 자산증식 '걸림돌'

"한국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모와 함께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삶을 결정한다는 이른바 금수저·흙수저의 '수저론'에 빗댄 자조 섞인 농담이다.

평범한 국민은 평생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인식은 머니투데이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머니투데이가 창립 17주년과 신문 창간 15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당한 부자 전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이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7.7%에 불과했다. 나머지 92.3%는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고 답했다. 2006년 이후 10년간 자신이 부자라고 답한 비율은 한 번도 10%를 넘기지 못했다.

'언제쯤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3.5%가 '평생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이미 퇴직했거나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고령측일수록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50대의 72.7%, 60세 이상의 89.4%가 평생 부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언젠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나머지 36.5%도 빠른 시일 내에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9.4%였던 '10년 이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올해 12.5%로 낮아졌다.


부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로는 높은 교육비와 주택자금이 꼽혔다. 응답자의 17.8%는 자산증식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로 '과도한 교육비'를 지적했고 17.1%는 '과도한 주택자금'이라고 답했다.

부자에 대해 반감도 컸다. 국민들의 부자에 대한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4.49점으로 보통(5점)에도 못 미쳤다. 200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4.48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공동체사회와 달리 현대사회에서는 부의 불균형을 개인이 자기 책임으로 떠안는 구조인데 중산층이 취약해지면서 상실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는 2004년부터 매년 떳떳하게 벌어 사회에 환원하는 '당당한 부자'를 기획하면서 전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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