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이씨 옥산파가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독락당에 소장하고 있던 목판 100여 점을 한국국학진흥원(이하 진흥원)에 기탁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여주 이씨 옥산파 종가의 종손 이해철씨는 지난 9일 잠계이선생유고(潛溪李先生遺稿), 구암유고(求庵遺稿), 관서문답록(關西問答錄), 찬집변무록(撰集辨誣錄) 책판 4종과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적벽부(赤壁賦) 등 서판 2종 총 6종 108장을 진흥원에 기탁했다.
이날 종가에서 전달식을 한 이해철 종손은 "조상의 문집을 간행한 책판을 후손이 꼭 간직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때"라며 "보다 좋은 시설과 연구 능력이 있는 곳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조상의 학문, 사상을 널리 알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탁된 목판은 진흥원의 훈증 시설에서 소독과 함께 안정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며, 이 과정이 끝나면 다시 장판각으로 옮겨 수장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그동안 후손들에게 기탁받는 형식으로 총 6만5927장의 목판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6만4226장이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며, 그 이후 이번 기탁건을 포함해 총 1700여장이 더 기탁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기탁되는 책판을 정리해 이르면 내년 추가 등재분으로 등재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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