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 세상]"남자는 앉아서, 여자는 서서 볼일 봐라?"

머니투데이 백승관 기자 | 2016.07.10 08:25

남자, 여자, 변기 '3자'의 주장

편집자주 |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아침엔 누워 쏘고, 점심엔 서서 쏘고, 밤엔 앉아 쏘는 것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같은 이 질문의 정답은 무엇일까요? 아기 땐 누워 싸고, 유소년기부터는 서서 싸며, 결혼하고 나면 앉아 싸야하는 사람. 정답은 바로 남자입니다.

'누워 쏴·서서 쏴'로 30여 년을 살다가 고급 기술인 '앉아 쏴'로 바꾸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술 먹고 들어와서 깜빡할 때도 있고 말입니다. 그럴 때면 어떻게 알고 "쫌~ 앉으라고!"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남자들이 앉아서 볼일을 보는 것은 오래된 논란거리입니다. 그런데 한편에선 여자들도 서서 볼일을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 속 왁자지껄 한 화장실이야기입니다.

◇남자들의 Say "법원에서도 '서서 쏴'는 인정했다고"- "독일 법원이 남성은 서서 소변을 볼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2015년 1월 영국 BBC 방송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독일의 한 남성이 세 들어 사는 집에서 서서 소변을 봤습니다. 문제는 화장실 바닥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소변이 조금씩 튀어 대리석 바닥이 조금씩 부식됐습니다. 집주인은 대리석 손상을 이유로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를 했습니다.

집주인은 "세입자가 앉아서 볼일을 봤다면 대리석 손상은 없었을 것"이라며 주의 의무를 하지 않은 이유로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법원은 "남성들은 관습적으로 서서 볼일을 봐왔고 그러할 권리가 있다"며 "때문에 부주의로 인한 피해는 인정할 수 없다"고 집주인의 손해배상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남자가 서서 볼일을 보는 것은 죄가 아니다. 물론 판사가 서서봐도 된다고 말해도 아내는 "안된다" 하겠지만요.

중국 산시 사범대학의 입식소변기가 설치 된 여자 화장실 모습./사진=인터넷커뮤니티
◇여자들의 Say "우리보고 서서 볼일 보라고?"- 2010년 중국 한 대학에 여성 전용 입식소변기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중국 산시 사범대학의 여자 화장실 한쪽 편에 남자 화장실에서나 볼 법한 소변기가 놓여있습니다. 따로 준비된 종이 깔때기를 이용해 볼일을 보면 된다고 하는데요.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이 이 소변기를 사용하면 하루 160톤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캠페인과 함께 소변기 사용을 독려했습니다. 여성의 소변 처리에 필요한 물은 6리터로 남성 사용량의 2배에 달한다는 주장입니다.

물을 아끼는 것은 좋지만 솔직히 급한 때 저걸 이용할 수 있을까 싶어요. 칸칸이 세워진 소변기에 서서 문을 닫아도 허리춤만 가려지고 다리와 상반신이 노출됩니다. 남자들이야 평생을 그렇게 봐왔으니 민망할 것 없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내 뒤에 서 있다면 볼일을 볼 자신이 없네요.


여성들이 서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는 이전부터 판매됐습니다. 여성용 소변 깔때기는 앉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개발됐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사용 후기는 의외로 호평일색입니다. "더러운 공중화장실 변기 이제 닦지 않고 써요." "캠핑·아웃도어 활동 중 급하게 필요 할 때 유용해요."

공중화장실 쓸 때면 화장지를 변기 위에 겹겹이 쌓아두고 볼일을 봤는데… 한번 써볼까요?

◇화장실 변기 Say "세상에서 내가 제일 깨끗해"
스마트폰은 포도상구균을 포함해 변기보다 10배 많은 세균을 묻히고 있다- 포브스
승강기 버튼에는 변기보다 40배 많은 세균이 서식한다- 토론토 대학
비행기 내 테이블에 있는 세균이 화장실 변기의 12배에 달한다- 英 데일리 메일

'화장실, 변기, 세균'을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기사들입니다. 이외에도 핸드백·수도꼭지·칫솔·연필 등 각종 생활용품이 변기보다 더럽다는 연구결과가 수두룩합니다. 이런 조사를 왜 했나 싶을 정도로 많네요. 이쯤 되니 오히려 제가 얼마나 깨끗한지 놀라울 지경입니다.

전 더러움의 상징처럼 쓰입니다. 여러분이 대소변을 보는 곳이니 당연하긴 합니다. 하지만 쉽게 더러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더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소독도 자주하고 깨끗이 물청소도 합니다.

매일 쓰는 키보드나 마우스는 얼마나 자주 청소하시나요? 고장이 나서 버릴 때까지 그냥 사용하진 않으시나요? 그렇게 생각하면 키보드보다 변기가 깨끗한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알고 보면 깨끗한 변기, 저를 더 깨끗하게 사용해 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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