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익, 대학생·취준생 '골머리'..반감지수↑

대학경제 윤세리 기자 | 2016.06.13 09:17
"어느 회사를 지원하든 토익은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유형이 바뀌고 어려워져도 공부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어학 자격증을 취득하기에도 시기가 애매해 계속 공부한 토익이라도 제대로 점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취업을 준비 중인 장 모씨(24, 여)는 '신토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정된 시험 유형 탓에 기존 교재로 공부할 수 없어 새 교재를 사야 하고, 응시료도 2,500원 인상됐다.

장 씨는 "시험 개정 전 토익 점수를 높이려고 했지만, 응시자가 늘면서 상대평가인 시험 특성 때문에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며 "바뀐 유형을 다시 공부하려면 철저히 학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학원만 배를 불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한 토익 전문 커뮤니티가 신토익 응시생 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8.3%의 응답자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응시 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는 '시간 분배'가 37.3%로 가장 높았으며, '바뀐 유형 풀기'(28.6%), '파트별 늘어난 문항 수 적응'(18.0%), '심리적 압박'(15.5%)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응시생들이 개정된 신토익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 모씨(29, 여)는 "신토익으로 개정되면서 최근 다시 토익 학원을 등록했다"며 "학원에서 신토익 대비를 위한 특강과 일정 점수를 달성한 수강자 수업료 면제, 교재 할인 및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반기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파트별 늘어난 문항 수를 비롯해 지문 전체를 읽어야 풀 수 있는 빈칸 채우기 문제, 복수 지문 증가, 그래프와 약도를 파악·분석하며 풀어야 하는 듣기 문제 등 체감하는 난이도가 매우 높아져 다시 토익 유형을 분석하고 익혀야 해 시간이 더 소모된다고 이 씨는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43)는 "토익 만점자가 넘치면서 공신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토익 대신 TEPS를 기본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한다"며 "신토익은 기존 난이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변경된 파트별 문항 수와 유형들로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 위치한 H학원 1층 로비에서 토익을 공부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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