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파트너 한국 기업들…참여 부위 살펴보니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6.06.10 16:26

테슬라 협력사 언급 국내 부품사·IT기업 10곳 넘어...'테슬라 테마주' 주가도 '출렁'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을 위한 파트너 찾기에 나서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다. 테슬라와 손을 잡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과 IT(정보통신) 기업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공급계약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SDI·LG화학, 테슬라 협력사 '인증'=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이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에 포함된 것으로 언급되는 국내 기업은 10여곳에 달한다. 타이어와 자동차부품, 전기 배터리와 모터, 액정표시장치(LCD), 통신 등 업종도 전방위적이다. 테슬라는 2018년 3만5000달러부터 시작하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출시한다. 40만대에 육박하는 사전계약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애플에 비견될 정도다.

삼성SDI는 최근 테슬라 롤러코스터에 의도치 않게 올라탔다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모델3'에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지난 7일 주가가 6.3% 급등했다. 다음날엔 8.0% 곤두박질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파나소닉 배터리만 독점 사용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다.

그는 삼성 배터리는 전기차가 아닌 가정과 직장용 거치형 배터리 사업부인 '테슬라 에너지'에 공급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밝혔다. 삼성SDI 주가는 9일 2.75% 재상승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유력 대기업의 주가 변동은 테슬라 열풍의 단적인 사례"라고 했다.

머스크 CEO의 트위터 언급으로 LG화학과 테슬라의 협력 관계도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테슬라의 첫 전기차 '로드스터'에 신차용이 아닌 교체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의 터치스크린용 LCD(액정표시장치)가 테슬라 전기차에 달릴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양쪽의 입장은 'NCND(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다. KT는 테슬라의 통신 분야 협력사로 선정됐다.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 텔레매틱스(Telematics)의 통신 네트워크를 서비스한다.

◇'한국타이어·만도' 부품업계 '테슬라열풍'= 국내 차부품업계에도 '테슬라앓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모델3'의 신차용 타이어(OE) 주요 공급사로 선정됐다. 만도는 '모델S'에 조향장치와 관련된 '스티어링 랙' 시스템을 공급한다. 최근엔 자율주행 관련 기술인 '페일 세이프티(오작동 대비 안전기능)' 분야에서 테슬라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만도 관계자는 그러나 "공급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S&T모티브는 테슬라의 전기모터 공급업체 선정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에어컨과 히터 등 차량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은 테슬라와 '전동 컴프레서'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은 "테슬라와의 협상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LS그룹 계열 자동차부품사인 LS엠트론은 테슬라 배터리 독점 협력사인 파나소닉에 전지용 동막을 공급키로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우리산업계양전기는 각각 전기차 보조가열장치인 'PTC히터'와 '전자파킹 브레이크' 모터를 테슬라에 공급한다. 화신테크는 테슬라에 금형 부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협력사=높은 기술력'이란 등식에 국내 부품사들이 테슬라와 거래선을 뚫기 위해 글로벌 부품사들과 피나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증시에서에도 '테슬라 테마주'가 형성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테슬라와 차량 경량화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4월 4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달 말 8000원대까지 두 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아시아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테슬라 주가도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부품 공급업체의 주가 변동성 확대로 전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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