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 아피프는 ‘무엇을?–영원을’전에서 무대 배경으로 사용된 세 개의 대형 현수막을 각각 일곱 조각으로 자른 뒤, 바다를 촬영한 사진을 흑백으로 전사한 플렉시글라스와 겹쳐 또 다른 새로운 작업으로 만들어냈다. 사단 아피프의 컬래버레이션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태양과 바다, 랭보의 시 ‘영원’, 그리고 그 모두로부터 유래한 자신의 새로운 전시 ‘무엇을?–영원을’에 대한 노랫말을 몇몇 동료 작가에게 의뢰했다. 따라서 사단 아피프의 새 프로젝트에 대한 동료 작가들의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주석인 동시에 작가 각자가 제안하는 독립적인 예술 작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노랫말들은 사단 아피프의 작업을 설명하기보다는 제3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사단 아피프의 프로젝트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노랫말들은 ‘태양과 섞인 바다’를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 작업들과 함께 전시장에 전시된다. 또한 ‘무엇을?–영원을’전의 ‘출발점이 되었던 2013년 퍼포먼스 당시 무대 배경 막의 잔해 역시 재도입되고 재활용되어 전시의 일부로 어우러진다. 이러한 각각의 요소는 예술을 제작하고 해석하고 중재하고 순환시키고 확장시키는 사단 아피프의 예술적 전략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지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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