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성장주로 재도약하는 삼성전자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06.01 16:16

3D낸드와 플렉서블 OLED가 양대산맥"미래 실적 견인할 것"

"지난 몇 개월 간 삼성전자의 기초체력은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메모리 부문에서 모두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며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정기변경으로 주가가 출렁여도 곧 회복될 것이다"

지난 27일 숀 킴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이익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어 MSCI 이벤트가 끝나면 꾸준한 재평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대로 6월 첫 거래일 삼성전자는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1분기 깜짝 실적에도 "새로운 것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에 부진했던 주가는 5월31일 MSCI 수급 이벤트가 종료되자마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68포인트(0.03%) 내린 1982.72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4만1000원(3.17%) 오른 13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연중 최고가(134만1000원)를 터치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D 낸드플래시와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개화하는 단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글로벌 동종 업체가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 이익 방어력을 보여준 점도 재평가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3D 낸드, 잔치는 시작됐다=3D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셀을 수평이 아니라 수직으로 쌓아 용량과 속도를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에서 3D 낸드에 이르는 반도체의 전 부문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유일의 회사다.

최근 3D 낸드플래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애플이 아이폰7에 3D 낸드플래시를 적용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아이폰6에서 도입된 움직이는 사진(라이브 포토) 등은 기존 사진 대비 2배의 저장공간이 필요해 아이폰7의 저장공간은 기존 대비 2배 증가한 32기가, 128기가, 256기가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256기가형은 3D 낸드플래시가 채택될 것으로 관측되며 삼성전자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3D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며 이 시장을 석권할 경우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압도적인 3D 낸드 기술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가치는 제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이도훈 CIMB 전무는 "삼성전자는 3D 낸드 시장 생산이나 고객사 적용 면에서 경쟁사 대비 적어도 12~18개월은 앞서나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HDD(하드디스크)가 SSD(고속의 보조기억장치)로 대체되는 사이클에서 변곡점에 도달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플렉서블 OLED 독점 수혜 누릴 것=삼성전자는 애플이 화면이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OLED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독점적 지위를 수년간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는 이미 2008년부터 선투자를 단행해 경쟁사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플렉서블 OLED에 대해서도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예상치 9조원)를 단행한 상태다.

황민성 연구원은 "경쟁사가 들어올 2018년~2019년 이후 삼성은 이미 감가상각을 끝내고 기술과 원가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라며 "중국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며 경쟁사는 LG디스플레이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6년 말 또는 2017년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제품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에도 꾸준한 영업이익 구축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판단했다.

◇2분기 영업이익, 7조원 넘을 것=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블룸버그 기준 6조7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미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스마트폰(IM)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OLED 출하량 증가로 디스플레이가 흑자전환하고 가전사업부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는다.

특히 스마트폰 부문은 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J 시리즈가 약진하고 있다. 인도 등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지난 1분기에만 2500만대가 팔리며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을 상회했다. J시리즈의 성공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2000위안대 C시리즈가 출시되기도 했다.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D 낸드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약진으로 낸드 부문과 스마트폰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이 기대되며 영업이익은 7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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