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NAVER와 라인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6.06.01 11:34
NAVER가 1일 자회사 라인의 일본 기업공개(IPO)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NAVER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28분 현재 전일대비 4.31% 내린 68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만의 약세다. NAVER는 장중 66만6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6400억원에 시장 반응=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거래소가 라인의 상장을 이달 중 승인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상장시 라인의 주식 시가총액은 6000억원엔(한화 약 6조4600억원)으로 올해 일본 IPO 규모로는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아사히 신문도 라인이 일본 상장과 동시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바로 6조4600억원이라는 숫자에 즉각 반응했다. 라인의 시가총액을 7조~8조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보다 낮을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라인 가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의 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IPO는 기업의 성장 과정 중 하나로 굳이 NAVER가 기업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라인의 IPO를 추진할 까닭이 없기에 6조4600억원이라는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31일(현지시간) 라인의 IPO 사실을 전해며 공모금액이 20억~30억달러(2조3700억~3조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오는 13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돼 6월 셋째주나 넷째주에 공모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NAVER는 라인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다. 라인의 IPO에 따른 유통물량을 40%로 가정할 때 라인의 시가총액은 단순 계산해도 17조원 정도에 이른다. 이처럼 편차가 큰 상황에서 투자자의 섣부른 매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기업분석2부 팀장은 “라인의 IPO 규모가 명확치 않은 상태”라며 “미국 뉴욕 증시의 분위기가 최근 좋기 때문에 라인의 상장도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인 이탈? 오히려 외인은 순매수=라인 상장으로 외국인이 NAVER에서 이탈할 것이란 분석도 주가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라인 상장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 2월부터 외국인 매수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외국인이 라인 상장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2월초 55.97%였던 외국인 비중은 전일 58.30%로 확대된 상태다. 이날 매수 상위 창구에 CLSA JP모간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가 주로 포진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하다.

또 NAVER는 올들어 전일까지 외국인이 POSCO 한국항공우주 아모레퍼시픽 한국전력 등에 이어 순매수 상위 종목 중 하나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2575억원으로 순매수 1위 POSCO 4785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NAVER 시가총액에서 라인의 가치를 5조원으로 추정했는데 이 정도 이상만 나와줘도 부정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라인 IPO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으나 국내 포털 매출 성장성이 빠르고 광고 매출 성장과 비용 통제로 라인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NAVER는 저평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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