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에 정액검사받은 남성 2명중 1명 '건강 이상'

뉴스1 제공  | 2016.06.01 10:15

비임균성 요도염 감염 10명중 3명…정계정맥류 18%
부부가 함께 임신 상담받는 비율은 5쌍 중 1쌍 그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남성의 정액검사 모습./© News1
아이를 가질 목적으로 비뇨기과에서 정액검사를 받은 남성 2명 중 1명꼴로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을 운반하는 관인 요도에 염증이 생긴 '비임균성 요도염 원인균' 감염은 10명 중 3명꼴이었다.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은 정계정맥류와 염색체 이상은 각각 10명 중 2명, 100명 중 1명꼴로 조사됐다.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 비뇨기과 최진호 교수·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은 2011~2014년 임신 전 검사를 받은 여성 260명의 남성 배우자 61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비뇨기과에서 정액검사 등을 받은 남성은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의 23.5%에 불과했다. 임신 전 검사에 남성들의 참여가 매우 부족한 셈이다.

제일병원에 따르면 임신 전에 관리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중 남성 배우자가 함께 상담을 받은 비율은 5쌍 중 1쌍에 그쳤다.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남성 중 정액검사 이상 소견은 45.9%(28명)에 달했다. 이어 비임균성 요도염 원인균 감염은 29.5%(18명), 정계정맥류 18%(11명), 염색체 이상 1.6%(1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임신 전에 병원을 찾은 남성이 매우 적기 때문에 임신에 지장을 주는 이상 소견을 보이는 남성 배우자가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성이 나이가 들수록 생식 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남성 정자도 사정량과 운동성, 정자의 수 등이 감소한다.

한국 남성의 초혼 연령은 2014년 기준으로 만 32.8세로 20년 전인 1994년 28.6세에 비해 4.2세나 많아졌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 질병과 유해약물,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 정액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고혈압 치료제나 전립선비대증·탈모 치료제, 항진균제 등은 정자 형성과 질 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다.

최진호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임신 전 남성들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임신이 안 돼 병원을 찾은 후에는 이미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워 위험요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남성관리'라는 제목으로 한국모자보건학회지 제20권 1호(2016년)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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