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건전한 성장규제 병행해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남이 기자 | 2016.05.31 16:22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2016 건전증시포럼 개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소프트웨어 활용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시장규모가 2020년 2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온라인 자문계약 허용과 수익률 검증, 제도보완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6년 건전증시포럼'에서 전 균 삼성증권 이사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규모는 올해 2500억원에서 내년 4500억원, 2018년 1조원을 기록한 후 2020년까지 2조3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자본시장 인공지능(AI) 활용과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연 것이다. 전 이사와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주제발표에 나섰고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사회를 봤다.

패널로는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배성민 머니투데이 증권부장,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 변호사, 윤법렬 KB투자증권 이사, 최욱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상무 등이 참석했다.

전 이사는 최근 해외 헤지펀드들도 IT 전문가들을 영입해 AI 팀을 구성하거나 빅데이터를 통한 투자분석 기법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발적 운용자산 확대와 함께 금융기관과 연계한 병행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남 위원은 "미국, 유럽 등 각국에서 대형 금융회사들이 대대적인 비용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AI는 압도적인 리서치 능력을 토대로 영업점 및 인력감축을 추진중인 금융권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과 관련한 자문수수료만 놓고 보더라도 AI를 토대로 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이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여기에 비대면 온라인 가입이 열리면 법률비용 뿐 아니라 금융기관과 소비자들의 법적분쟁 소지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의 토대가 되는 소프트웨어상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남 위원의 주장이다. 시스템 오류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시스템을 설계한 프로그래머들의 자격요건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참가자들은 또 로보어드바이저들의 경쟁이나 담합이 이뤄질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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