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조선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금명간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미 초안은 채권단 및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를 진행중인 KPMG삼정과 공유한 상태로, 공식 제출만 남겨뒀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수주절벽, 코스트오버런, 생산효율 미증대 등 최악의 상황에서 회사 갱신 가능성과 기간을 평가하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채권단으로부터 4조5000억원 지원을 받는 대신 1조8500억원 수준 자구안을 냈었다. 이에 더해 3조41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이번에 내게 된 것이다.
자구안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5년간 1200명 직원을 추가로 감축한다. 또 2020년까지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매각하는 등 총 5조2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구안에는 본사를 서울에서 옥포조선소로 옮기고, 일반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직은 물론 생산직 급여도 10~20% 감축한다. 하반기부터는 경비절감을 위해 전 직원에게 한달 무급 휴가를 주고 연·월차 의무사용을 권고한다. 일요일에는 야드를 아예 닫는 등 특근 비용 감축도 실시한다.
다음달부터는 4급 이하 직원에게 상여금 지급이 없어지고 올해 신입 사원 연봉도 3500만원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1명으로 30% 줄이고, 임원급 연봉의 기본급에서 10~20% 감축한 적은 있지만 일반 직원 임금을 삭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중공업도 휴일근무, 고정 연장근로 수당 등을 폐지해 정규직 임금을 20% 가량 감축한다고 밝혔다.
조선·해양 관련 자회사들의 매각도 실시한다. 지난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DSEC(디섹), 삼우중공업, 신한기계, 웰리브 등의 자회사가 매각 대상이다.
또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정 사장은 중간간부 사내간담회에서 "특수선 사업은 국가 기간 산업이며 당사 주요 수입원이므로 최악 상황을 대비해 자회사로 분할할 예정"이라며 "분할 결정이 이뤄진 후 회계상 3년 정도의 상장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년 후 경기 회복시 현 결정에 대해 번복의 기회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