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하반기엔 증권업·ISA 개편에 집중"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6.05.31 10:00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올 하반기엔 증권업계의 규제 완화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개편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원칙)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의결권 자문기관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회원사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도 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황 회장은 전날(30일) 기자들과 만나 "사모펀드 최저 가입 금액 완화, 사모 재간접 펀드 허용, 특별 부동산 펀드 대출 허용 등 자산운용업계의 규제는 거의 다 풀렸고 남은 숙제는 증권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사의 법인지급결제 허용, 대출 한도 확대, 레버리지 비율 상향 조정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황 회장은 "증권사 기업금융(IB)의 유가증권인수 재량을 넓혀 법무법인, 회계법인에게 뺏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을 증권사들이 찾아올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최근 중기특화증권사 선정이 고무적이고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나 레버리지 산정 비율을 바꿔 증권사들을 활동 영역을 넓혀주고 있지만 아직 규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입 자격이나 기간에 제한이 있는 ISA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 회장은 "ISA가 시작되긴 했지만 원리금 보장 상품에 판매가 집중됐고, 계좌당 가입금액이 적은 깡통계좌가 양산된 문제점이 있다"며 "영국이나 일본처럼 전업주부, 학생 등까지 가입대상을 확대하고 인출 제한도 완화하는 'ISA 시즌 2'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시장 규제로 축소되고 있는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미니선물옵션 상장 외에는 파생시장을 개선하는 데에 크게 성과를 이루지 못했는데 이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때 세계 1등까지 갔던 파생 시장 규모가 지금 10~11위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의결권 자문기관 설립과 관련해서는 "회원사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를 주도로 스튜어드쉽 코드 도입이 준비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많은 투자사의 주총 안건을 모두 꼼꼼히 따져볼 수가 없어 스튜어드쉽 코드가 도입된다면 의결권 자문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으로는 ISS, 국내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보다 친기업적으로 의결권 자문을 하는 전문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 회장은 "가장 자연스러운 건 의결권 자문을 받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출자해 의결권 자문 기관을 만드는 것이지만 아직 이러한 의견을 취합한 적이 없다"며 "회원들이 필요성을 느낀다면 일부 출자를 하고 아니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4. 4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
  5. 5 "연락 두절" 가족들 신고…파리 실종 한국인 보름만에 소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