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미국금리 등 모든 가능성 고려할 것”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6.05.30 11:24

6월 금통위 회의 앞두고 신중론 밝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뉴스1<b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6월 9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국내 기준금리 조정여부와 관련해 “미국 금리인상 등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년 한국은행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한은 통화정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성장도 되살아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그런 움직임(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미국의 6월 혹은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로 인해 한은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은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조선·해운업종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대량실업, 금융시장 신용경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한은이 국내 경기상황만을 고려해 6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낮췄다가 미국이 6~7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역선택’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이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6월이나 7월에 올릴지 지금 나에게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 문제 외에도 통화정책 운용에 반영될 다른 요건들도 모두 고려하겠다”고 거듭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은의 6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는 14~15일 예정된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열린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를 고려해 한은이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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