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Q 성장률 0.8%로 상향됐지만 '기대이하'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5.27 22:28

(종합)교역 부진·설비투자 감소 때문… 부동산 경기회복 '일등공신'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0.5%에서 0.8%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9%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1분기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4%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1%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1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유 생산업체들의 순이익이 급감했고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1분기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1분기 기업들의 세전 순이익은 0.3% 증가했지만 이는 전년대비 6% 줄어든 것이다. 세후 순이익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8.4% 증가했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9% 증가, 잠정치와 변함이 없었다.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부동산이었다. 1분기 신규 주택건설 지출은 종전 14.8%에서 17.1%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약 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기업들의 재고도 609억달러에서 696억달러로 높아졌다.


수출의 경우 2.6% 감소에서 2% 감소로 조정됐고 수입은 0.2% 증가에서 0.2% 감소로 낮아졌다. 1분기 교역이 부진했음을 보여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상승률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3%로 변함이 없었다.

에스티마이즈의 크리스틴 쇼트 선임 부사장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며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도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달러 역시 안정화되고 있어 2분기에는 더 나은 성적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부진했지만 2분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이후 발표된 산업생산과 소비지출, 교역 등의 지표는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2.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2분기 성장률을 2.9%로 보고 있다.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다음달 28일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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