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지고 실밥 뜯어지고" 경찰 여름 근무복 '불량' 의혹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 2016.05.28 07:00
한 경찰관이 새 근무복을 세탁한 후 물빠짐 현상이 나타났다며 찍은 사진. /사진제공=경찰 관련 페이스북(SNS) 페이지 'Police WIKI'
경찰의 새 근무복이 불량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모든 근무복에서 세탁 시 물빠짐 현상이 나타나고 일부 근무복은 단추 실밥이 뜯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대책을 마련 중이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관 약 11만명과 의무경찰 3만명 가량이 입을 새 하계 근무복에 물빠짐 현상이 나타난다며 구체적 대책을 마련, 조만간 안내공문을 내려보낼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1주일 전쯤부터 경찰관들에게 새 근무복을 지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새 근무복의 물빠짐 현상은 불가피하다. 근무복 원단은 폴리에스터 92%, 폴리우레탄 8%로 구성됐다. 그중 폴리우레탄에 물감이 달라붙지 못해 중성세제로 세탁 시 물빠짐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폴리우레탄은 옷의 신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 일부 새 근무복은 단추 실밥이 뜯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경찰서의 A경정은 "세탁을 하면 시퍼런 물이 뚝뚝 떨어진다"며 "14만명의 근무복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우리 서 모든 직원의 새 근무복은 단추 실밥이 느슨하거나 완전히 풀려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이미 지급된 근무복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새 근무복은 공인 시험기관의 품질검사를 통과했다"며 "물빠짐의 경우 초기 1~2회 세탁 시까지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소 물빠짐이 있겠지만, 옷 색깔이 식별 가능할 정도로 옅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근무복 단추의 실밥이 뜯어져 있는 문제에 대해 관계자는 "현재 실제로 그런 문제가 있는지 파악이 안 됐고, 14만명의 옷을 제작하다 보면 극소수 불량이 나올 수 있다"며 "물빠짐 현상과 더불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근무복 제조 업체들에 대한 조사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 근무복과 관련된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지금의 디자인을 선정할 당시 세 가지 후보를 두고 전국의 경찰관 약 1700명에게 선호도 조사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지지를 많이 받은 두 안은 떨어지고 제일 낮은 득표수를 보인 안이 채택돼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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