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 "3500억원 르네상스호텔 사업 잡아라"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6.05.30 05:01

38층 랜드마크 건물…30일까지 사업제안서 접수, 우선협상자 선정

서울 강남 역삼동 소재 르네상스호텔(현 벨레랑스 서울호텔) 전경
서울 강남 테헤란로 최대 개발지로 꼽히는 르네상스호텔(현 벨레상스서울호텔) 개발사업이 속도를 낸다.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국내 대형 수주전에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호텔과 오피스텔 등 38층 높이의 랜드마크 복합건물이 들어서며 공사 금액만 약 3500억원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업체 브에스엘(VSL)코리아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30일까지 강남 르네상스호텔 개발 사업 시공 입찰서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주요 건설업체들을 상대로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한 상태다. 업체들은 VSL코리아가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르네상스호텔은 강남 '노른자위' 자리에 위치하지만 높은 인수가와 개발 비용 부담 때문에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이 무산됐다. 최근 중견건설업체 VSL코리아가 르네상스호텔과 삼부오피스빌딩 용지를 낙찰받아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VSL코리아는 지난 9일 총 매각대금 6900억원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완납해 정식 계약을 마쳤다.

연면적 23만1405㎡ 규모로 최고급 호텔과 오피스텔, 판매시설, 컨벤션이 들어서는 38층 높이의 랜드마크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역삼역 사이 테헤란로와 언주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

공사금액은 대략 3500억원 수준으로 모처럼 3000억원이 넘는 국내 빌딩 사업으로 건설업체들 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A건설업체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3000억원이 넘는 빌딩 공사 건이 많지 않고 서울 핫 플레이스에 랜드마크 건물을 짓기 때문에 좋은 경력이 된다"며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건설업체도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해 왔다"며 "제안서 내용을 놓고 막판까지 고민하겠지만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여형태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였다. C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까지 책임지는 지분 참여 형태와 책임 준공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단순시공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VSL코리아는 스위스 소재 VSL인터내셔널에서 합작투자한 전문건설업체다. 1982년 해외투자합작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올림픽대로, 서해대교 등 토목공사를 주로 맡아 왔다. 부동산 개발은 처음이다. 미국과 프랑스, 국내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호텔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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