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장기 때부터 갖고 있던 편집적 성향이 작업 안에서 '나'를 대신할 캐릭터로 태어났다.
상상력이 풍부했던 어릴 적 읽은 미세한 세포분열에 대한 책과 무한한 우주의 이야기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 속 캐릭터는 새로운 '나'로 재탄생해 작품 속에서 주인공으로 표현된다.
작업은 주로 한 단어에서부터 출발하는데, 대부분이 ‘내면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어떻게든 표현하고자 했던 상상 속 엉뚱한 이야기와 장면들, 혹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나의 불편한 내면을 한 단어로 정의 내린 것이다.
작품 '시크릿'(Secret) 속 캐릭터가 토해내는 '다섯가지 색'은 작업 과정 속 수없이 반복되는 내 고민을 이야기한다.
하얀 캔버스 앞에서 스스로 느끼는 불안과 극복의 반복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토해내듯 그려낸 작품을 한두 단어 제목으로 정의하는 것은, 모호하고 쉽게 흔들리는 시대의 이미지들 속에서 나의 내면을 분명히 드러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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