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이틀 급등후 '쉬어가자'… 옐런 발언에 촉각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5.27 06:18

“지난 이틀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 쉬어가자”

뉴욕 증시가 지난 이틀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월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고 이 정도 조정은 문제가 안된다는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0.02%) 하락한 2090.1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3.22포인트(0.13%) 내린 1만7828.29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6.88포인트(0.14%) 상승한 4901.7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이 49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라덴버그 탈만 에셋 매니지먼트(뉴욕)의 필 블란카토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고 다음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는 내구재 주문과 국제 유가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 4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3.4%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방위산업과 항공 부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월대비 0.8% 감소, 전망치 0.3% 증가를 밑돌았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지난 5년래 최저치다. 기업들이 여전히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 역시 한 때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미국 셰일 업체들이 다시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때문이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의 제임스 메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가 50달러를 넘었다가 49달러 선에 마감한 것은 소폭 하락일 뿐”이라며 증시도 특별한 호재가 없어 전날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26만8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27만5000건을 밑돌았다.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4월 잠정 주택매매 인덱스는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지난 이틀간 상승 이후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월 혹은 7월에 금리 인상을 예고해 놓고 있어 지표 호조에 투자자들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포트 핏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일 때는 금리 인상 전망도 같이 높아지며 호재가 악재로 둔갑했다”며 “유가 상승은 호재로 작용하는데 두 가지가 뒤섞이면서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재닛 옐런 FRB 의장이 내일 어떤 힌트를 내놓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하버드대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은 후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인터뷰할 예정이다.

워렌 파이낸셜의 랜디 워렌 CIO는 “옐런 의장이 다소 비둘기적(금리 인상 지연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은 전망이 소수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성장률이 금리 인상을 지지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