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장관 "올 뉴 말리부, 아들·딸에게 일자리 줄 수 있길"

머니투데이 인천=박상빈 기자 | 2016.05.26 17:26

서운함 대신 활기 돈 한국GM 부평2공장..이기권 장관, 임직원 격려

26일 한국GM 부평2공장 말리부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2번째)이 현장 직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GM
"안전성, 연비 등 인기 최고의 '올 뉴 말리부'가 수출도 획기적으로 확대돼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은 물론 우리 아들, 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이 26일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GM 본사를 방문해 부평2공장을 돌아본 뒤 갓 양산된 신형 말리부에 적은 축하글이다.

지난해 준대형 세단 '알페온'의 단종과 함께 유로6 모델의 출시를 위해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캡티바'의 생산중단이 겹치며 가동률이 한때 50%대로 떨어졌던 한국GM 부평 2공장.

그만큼 생산량 확보가 절실했던 이유로 노사는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부평2공장 생산 여부를 두고 갈등을 반복했다. 지난달 초 임팔라 수입이 최종 결정될 때에는 '춘투'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해 한국GM의 향후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걸게 될 것이라는 확신적 전망도 촉발했었다.

하지만 채 두달도 지나지 않은 이날 기자가 찾은 부평2공장 생산 현장에서는 이러한 갈등이 자취를 감춘 모습이었다.

'서운함'이라는 인간적 감정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최근 출고가 시작된 '올 뉴 말리부'의 밀려드는 계약은 서운함이 차지했던 자리를 모처럼 온 활기에게 넘겨주고 있었다. 말리부에 앞서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캡티바 역시 부평2공장을 돌게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주 5일 중 3일에 그쳤던 근무 시간은 어느새 주말 특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상태가 됐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 18일까지 영업일 기준 15일만에 계약대수가 1만5000대를 돌파했다.

고용부의 수장인 이 장관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최근 판매되며 인기몰이 중인 신형 말리부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이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마련해 노사가 합심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26일 한국GM 부평2공장 말리부 생산현장을 둘러본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말리부 후드 기념 패널에 서명한 축하글 내용./사진제공=한국GM
이 장관은 특히 회사 출범 초기였던 2005년 당시 정리해고자를 전원 복직시킨 사례를 들며 한국GM이 국내 노사 문화에 공헌해왔다고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머니투데이와 만나 "한국GM은 중요한 노사관계의 역사를 지닌 기업으로 향후 임금체계를 개선하고, 협력업체와 공생하며 장기적으로 아들, 딸들의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사가 앞장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최근 경영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조선·해운업과 관련, "한국GM은 조선과 해운업 노사에 나아갈 길을 보여준 우수 사례"라며 "최근 2년간의 무분규 교섭 타결과 노조 제안으로 구성돼 운영중인 '판매증진 노사 TFT(태스크포스팀)' 등은 노사 협력의 모범 사례"라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부평2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현장 근로자들에게 "세계 최고로 가장 좋은 차를 만드는 곳이 돼 일자리를 늘리며 청년의 힘이 되길 바란다"며 "수출을 늘려 현재 1만7000명 직원이 2만4000명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밖에도 경차 '스파크'의 글로벌 개발을 주도하고 GM(제네럴모터스)그룹 내 3번째 규모인 디자인센터를 둘러보며 한국GM의 성장이 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과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GM 디자인센터 전무와 함께 디자인센터 품평장에서 향후 출시될 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BOLT)를 살펴보기도 했다.

한국GM은 보다 성장하는 사업을 위해 이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국GM은 이 장관에게 현재 매년 협상이 진행되는 임금교섭 주기를 개선해 보다 노사가 기업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한국GM은 고용부의 쟁의조정 실효성을 높여 파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당부했다. 이밖에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 기업들이 중장기적 투자 계획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장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 장관은 "3가지 모두 열심히 돕겠다"고 화답했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의 인기에 '정상화' 수준으로 회복된 부평2공장에 부평1공장에서 생산중인 소형차 '아베오' 물량을 일부 넘겨 받아 수출 생산성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부평1공장은 말리부 외에도 주력 수출차종인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랙스' 생산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제임스 김 사장은 머니투데이와 만나 "말리부의 소비자 반응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좋다"며 "말리부에 대한 만족을 보장하는 만큼 향후 판매 증대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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