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고시' 패스? 진짜 뜨려면…" '뮤비' 울고, '예능' 웃고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6.05.28 06:00

"뮤비 제작비 1000만~3000만, 블록버스터 뮤비 사라져…곡보다 아이돌 개인 홍보에 치중"

JYP의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Twice)의 멤버를 가리는 데뷔 프로젝트 예능 프로그램 Mnet '식스틴'(SIXTEEN).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일명 '아이돌 고시'를 통과한 신인 가수들의 홍보 수단으로 뮤직 비디오가 저물고 예능 프로그램이 떠오르고 있다. 히트곡이 '롱런'하는 시대가 지나면서, 곡보다는 개인 홍보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돌 그룹 1팀당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은 3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뮤직비디오 감독의 경력과 특수 효과, 동원된 인원, 장비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소 1000만원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이 같은 뮤직비디오 제작비는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과거 조성모, 이수영, SKY 등 블록버스터 뮤직비디오의 경우 해외 촬영과 시나리오 제작비 등 편당 수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빠른 트렌드 변화 속에 히트곡의 수명이 줄어들면서, 한 곡에 대해 막대한 투자를 하기보다 가수 자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뮤직비디오 대신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을 통해 신인 그룹을 소개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팬덤을 조직하는 스토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인 가수들을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제작비 전액을 연예 기획사에서 부담하며 편당 최대 1억원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전해졌다.
연예 기획사들은 뮤직 비디오보다 일명 '움짤'(움직이는 짤방) 형태의 동영상 홍보에 집중하기도 한다. 10~20대 누리꾼들이 온라인상에서 자발적으로 퍼뜨리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을 활용하는 것.

그룹 '여자친구'는 빗 속에서 계속 넘어지면서도 힘 있는 안무를 이어간 일명 '꽈당 동영상'으로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이엑스아이디'(EXID)도 팬이 멤버 하니의 안무를 직접 찍어 올린 일명 '직캠 동영상'으로 무명 생활에서 벗어났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소속 그룹 영상이 화제라고 하면, 이 영상이 더욱 널리 퍼지도록 홍보 활동을 벌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뮤직 비디오나 TV 음악방송은 신인 홍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 시장은 줄었지만, 작곡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1년에 타이틀곡 1곡이 포함된 앨범 1개를 제작하던 시대를 지나, 최근에는 앨범 대신 음원 단위로 수차례 대표곡을 공개하기 때문. 반응에 따라 연속해서 여러 장의 미니 앨범을 내기도 한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등 2015년부터 1년여간 3개의 음원을 연속 발표하며 바쁜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유명 작곡가의 경우 곡 당 1000만~2000만원을 받고 작업을 하는 등 고수익을 올리는 작곡가들이 늘고 있다. 개인이 아닌, 2명 이상 작곡가들이 집단으로 여러 개의 곡 작업을 하는 '작곡자 집단'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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