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고 싶은 사회…단순하게 행복할 수는 없을까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16.05.28 07:43

[따끈따끈 새책] '단순한 삶'…'심플라이프'를 최초로 전파한 백 년의 고전

최근 국내 곳곳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는 1시간30분 동안 안정적인 심박수로 '멍 때리는'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복잡한 사회에 지친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멍 때리기' 위해 시간을 내고, 대회를 개최해야할 정도로 세상은 복잡해졌다. 가질수록 더 갈망하고, 더 가진 사람을 보며 불안해하느라 사람들은 행복할 새가 없다.

책 '단순한 삶'의 저자 샤를 와그너는 "복잡다단한 현대 생활에 지친 우리의 영혼은 단순함을 꿈꾼다"고 말한다. 저자는 생각법, 말하기, 생활 방식, 돈, 인간관계, 교육 등 삶의 전 영역을 망라해 단순함이란 무엇인가를 밝히고, 그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반영한 듯한 이 책은 놀랍게도 100년 전에 쓰였다. 하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히 공감될만한 현대적이고 시의성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복잡한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행을 겪는 예비 부부, 복잡한 말을 쏟아내 대중이 서로 불신하게 만들고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언론, 일하는 동기가 오로지 월급이 전부인 사람들, 갈수록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 소유욕 등은 요즘 우리의 세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책은 단순함이 기술이기에 앞서 마음가짐임을 밝히며 '진정한 단순함'이란 무엇인지 풀어나간다. 저자는 진정으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요체를 먼저 이해하고, 이를 일상생활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없는 것 없이 다 가졌으면서 만족할 줄 모르는, 버릇없는 아이의 투정과도 같은 복잡한 정신 상태"를 갖게 됐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을 혼동하며 내면의 법칙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단순함은 기술이 아닌 일종의 정신상태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존재방식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일 때, 아주 솔직하게 그저 한 인간이고 싶을 때 가장 단순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아가 '단순한 삶이 곧 인간적인 삶'임을 강조한다.

◇ 단순한 삶=샤를 와그너 지음. 문신원 옮김. 판미동 펴냄. 240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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