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안고 1년 만에 한국찾은 반기문

머니투데이 서귀포(제주)=우경희 기자 | 2016.05.25 18:26

[the300]'집안일' 바쁜 정진석 원내대표 제주行, 與 인사들 대거 출동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 탑승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6일에는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2016.5.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제주포럼2016' 참석을 위해 1년여만에 고국을 찾았다. 한국 방문이나 고국 인사들과의 접촉에 인색하지 않은 반 총장이지만 이번 방문에 쏠린 관심은 사뭇 다르다. 불과 1년 반 남은 대선에 도전할 대권주자로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고국행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25일 정오 무렵 제주공항에 도착하기로 했지만 도착 일정이 3시 쯤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그러다가 다시 5시 직전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을 기다리던 관훈클럽 토론회 등이 지연됐다. 그를 뒤따르는 취재진도 일정 변경에 따라 우왕좌왕해야 했다. 그냥 유엔사무총장 방한이라면 없었을 일이다.

정가의 반응도 즉각적이다.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이야 당연히 참석해야 할 멤버라 할 수 있지만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가 부랴부랴 제주행 비행기표를 끊어 정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환영 만찬에서 헤드테이블에 함께 앉았다. 새누리당에서는 홍문종 사무총장도 제주를 찾아 반 총장을 만났다.

정 원내대표를 둘러싼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점에서 그의 제주 행이 더 의미심장하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 봉합을 위한 담판을 주선하는 등 하루하루를 첨예하게 보내고 있다. 정치적으로 아주 민감한 시점에 새누리당 핵심들이 반 총장을 만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이를 두고 여권 차기 대선후보로서의 반 총장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이미 지난 2월 측근인 윤여철 전 외교부 의전장을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투입했다. 반 총장과 9년 이상 함께 일한 복심이다. 정계는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반 총장이 사실상 대화채널을 개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당내에서 잠재적 대권후보로 언급되는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반 총장을 각별하게 맞이했다. 원 지사는 당초 직접 제주공항으로 나가 반 총장을 맞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반 총장의 도착 시간이 지연되면서 제주포럼 일정이 먼저 시작되자 부득이 부지사를 보내 반 총장을 맞이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개막한 제주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포럼은 생태, 에너지, 사회문화, 인권, 여성문제 등을 관통하는 평화라는 큰 축을 주제로 삼고 있다"며 "한 해 한 해 더해가면서 국제적 수준에서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평화포럼으로 정체성을 가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포럼은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