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망론' 신호탄? 직계 선조 '반석평' 삶 소설로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5.28 03:10

[따끈따끈 새책] 최대익 '백성의 종, 반석평'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를 고민해 결심하겠다."

25일 귀국한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자신이 유력 대권후보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언론은 사실상 대권 출마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반기문 대망론'의 신호탄이 오른 것일까. 때마침 반기문 총장이 직계 선조인 반석평의 전기를 다룬 소설이 나왔다.

반석평은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 연산군과 중종 대 노비 출신으로 재상이 된 인물이다. 영특함을 인정받아 노비를 벗어나 과거에 급제, 정이품 형조판서에 이름을 올렸다. 팔도 관찰사를 모두 역임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중앙 정계보다 지방 외직을 즐겨 맡았던 청백리로도 알려져있다. 그는 관직 생활 내내 '노비 출신'이라는 주변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정일품까지 지낸 뒤 세상을 떠난다. 기록에 따르면 그가 세상을 떠나자 중종은 '장절'이란 시호를 내려 애통해 했다고 전해진다.

저자 최대익은 유몽인 '어우야담', 이익 '성호사설', 이덕무 '청장관전서' 등의 야담과 이상각 '조선노비열전'을 참조해 반석평이란 인물을 되살려냈다. 여기에 소설적 재미를 위해 허구적인 요소를 더했다.

스승 김수, 이참판의 딸 이정원, 성희영 등을 등장시켜, 과거 급제를 장원급제로 설정했다. 경흥부사 재임도 실제보다 몇 년 앞당겨 설정했다.

양반 반석린과 종 회미 장씨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난 반석평은 이 참판댁에 종살이를 들어간다. 그의 영특함을 알아본 이 참판은 반석평에게 아들 이오성, 딸 이정원과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배려한다. 결국 그의 눈 앞에서 종 문서를 불사르고 자식이 없는 사촌에게 양자로 보낸다.


반석평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 본 이는 이 참판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 김수. 그는 반석평에게 "한 사람의 종이 되려 하지 말고 백성의 종으로 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이는 반석평이 관직의 길을 걷게 되는 출발점이 된다.

엄연한 반상의 신분 차이에도 이정원과 반석평은 서로를 마음에 품지만 끝내 운명에 부딪쳐 좌절되는 모습도 그려넣었다.

이야기는 이처럼 '팩트'와 '픽션'을 적절히 섞은 '팩션'형식으로 진행된다.

저자 최대익은 울산지방 법무사회 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 울산현대법무사 합동사무소 대표 법무사로 재직 중이다.

◇ 백성의 종, 반석평=최대익 지음. 시루 펴냄. 276쪽/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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