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해외에서 15년간 7조원 벌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6.05.30 04:27

[금융강국코리아 2016 ①-1]1999년 적자→2000년대 초반 해외 비중 5% 내외→현재 20% 육박

편집자주 | 국내 은행이 해외에 뿌린 씨앗이 자라나 열매를 맺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은행은 해외에서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순이익 비중이 전체의 20%에 육박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167개에 이르고 자산 규모는 992억달러에 달한다. 해외 사업이 투자의 단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캐시카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보험, 카드, 캐피탈 등 2금융권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머니투데이는 가시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 현장을 직접 찾아가 금융강국 코리아의 활약상을 생생히 전달한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은행권은 2001년 이후 15년간 해외에서 매년 흑자를 내며 7조원 이상 벌어들였다. 은행권보다 해외 진출이 늦은 2금융권도 5년 남짓 만에 해외에서 거둔 실적이 7배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5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은 58억9000만달러(약 7조100억원)에 이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까지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거둔 순이익은 전체 은행권 순이익의 5%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에 해외 순이익 비중은 7.3%로 높아졌고 2012년에 8.8%를 거쳐 2013년에는 12.5%로 1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9.4%로 20%에 육박했다.

은행권은 2000년 초반까지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국한해 영업한 만큼 벌어들이는 수입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M&A(인수·합병)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빠르게 현지 영업기반을 확대하면서 수익을 늘리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은행 해외 점포수도 2010년 128개에서 지난해말 167개로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고 금융 노하우 전수가 용이한 아시아에만 112개가 몰려있다.

2금융권의 해외 진출 성과도 눈에 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신계약 실적이 2009년 410억동(약 22억원)에서 지난해 3594억동(약 189억원)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중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현대캐피탈 등 캐피탈사의 해외 진출 행보도 두드러진다.


국내 금융권은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해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찾을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현재 10% 수준인 해외 순이익 비중을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전체 순이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3. 3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4. 4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5. 5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