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전 세계 어느 곳도 '안전 지대'가 아니다. 여행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보면서 점차 국내 여행자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은 '오지 여행'이 인기를 끄는 등, 약간은 무모하다고 볼 수 있는 관광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은 하고 싶지만, 안전하게 하고 싶은 여행자들이 취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함께 안 가도 든든한 '동행서비스' 등록하세요
여행을 가기 전 외교통상부 홈페이지(www.0404.go.kr)를 통해 제공되는 '여행경보제도'를 눈여겨보는 것은 효과적인 사전 대비 방법이 될 수 있다. 남색경보(여행 유의), 황색경보(여행 자제), 적색경보(철수 권고), 흑색경보(여행 금지), 특별여행주의보(철수 권고), 특별여행경보(즉시 대피) 등으로 나뉜다.
이 정보를 참고해 국가별 안전수준을 알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가는 것과 그냥 무작정 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특히 홈페이지 내 '동행서비스'란을 통해 신상정보와 국내 비상 연락처, 현지 연락처, 일정 등을 등록해 두고 떠나면 여행 중 사건 사고에 처할 때 효율적으로 영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여행자 보험도 이제는 필수가 됐다. 여행자 보험은 각 보험사 홈페이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여행 당일 공항에서 가입할 수 있다. 장기여행자의 경우 '어시스트 카드'를 사용하면 여행자 보험뿐만 아니라 해외의료 및 법률지원, 24시간 긴급 의료 통역 등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클리닉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카 바이러스를 비롯해 여행 관련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방접종,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 상담 등을 실시한다. 해외에서 발생 가능한 감염성 질환은 국가마다 다르며, 여행자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다. 질병관리본부도 해외여행질병정보(http://travelinfo.cdc.go.kr)를 통해 감염병 예방 수칙을 제공한다.
여행사·통신사 이용해 안전하게 여행하기
자유여행객이라도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했다면 여행사의 안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행사들이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운영하는 현지 안내데스크를 이용하면 사고 대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자전거 대여부터 무료 짐 맡기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2012년부터 국내 여행사 최초로 24시간 긴급 상담 서비스를 실시해 전 세계 어디서나 여행자들이 시차와 관계없이 상담할 수 있게 했다. 여행박사는 일본 구마모토 지진 당시 인근인 후쿠오카에서 서비스 라운지를 운영하며 규슈 지역 내 관광객을 자체 차량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로밍 서비스도 '안전 여행'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통신사 유심이나 포켓 와이파이가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로밍 서비스만이 긴급 상황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휴대폰 이용자의 현지 위치 파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행지에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실시간으로 위치 파악을 할 수 있으며, 여행자도 휴대폰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다. 네팔, 일본 지진 때도 로밍을 한 여행객들만 관련 정보 문자를 제공받았다.
SK텔레콤은 사전에 도착 알림 수신번호를 지정해 해외에서 휴대폰 전원을 켜면 지정번호로 해외 도착 사실을 문자로 알려주는 무료 서비스 'T로밍 도착알리미'를 제공한다. KT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약을 통해 해외 감염병 발생지역을 방문한 여행객의 정보를 공유하고, 여행객에게 신고안내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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