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돈벌이가 되는 지식창업 시대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6.05.28 07:37

[따끈따끈 새책]'지식창업자'…기술,경험, 심지어 취미조차 지식이 되는 시대

/사진=쌤앤파커스 제공
#세계 1위 드론 기업인 중국의 DJI 창업자 프랭크 왕은 소위 RC 모형 비행기 '덕후'였다. 왕이 드론 사업을 시작한 건 만화책에서 본 빨간색 헬리콥터 때문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을 쫓아오며 사진을 찍어주는 빨간 헬기를 머릿속에 그려왔다. 모형 비행기에 대한 그의 관심은 2006년 홍콩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한 뒤 파트너 몇명과 중국 선전에서 일반 주택을 빌려 드론 제조 기업을 세우는 것으로 확대됐다. DJI의 창업 초기 직원은 전체의 15%만이 박사학위 소지자였고 대부분은 고졸 학력의 실무 경력을 가진 공학 엔지니어뿐이었다. 하지만 10년도 채 되지 않아 직원 2500명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처럼 수천, 수조원의 재산을 가진 창업가들만이 지식 창업 시대의 주인공은 아니다. 학위가 없는 특정 분야의 해박한 전문가인 '덕후'도 있다. 남다른 깊이의 취미생활을 가진 덕후가 새로운 자본이 되는 시대다.

웨딩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활용해 웨딩 데코레이션 CEO로 성공한 로엔 센버그, 취미였던 저글링을 사업화한 짐 넬슨, 자폐아 자녀를 둔 엄마의 경험을 살려 만든 '베이비 아인슈타인' 앱 개발자 줄리 에이너 클락 등 덕후들의 성공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을 가진 덕후라면 창조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식을 가장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역시 콘텐츠다. 국내에서 '덕후'들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인기 게임 방송자키(BJ) '대도서관'이다. 그는 맛깔나게 게임을 대신해주는 남자, 재치 있는 해설로 두터운 고정팬층을 보유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90만명, 영상 조회수는 2억건이 넘는다. 그는 매달 3000만원을 벌어 들이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던 주부 윤소연씨는 이제는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인테리어 책 책 출간부터 강의, 방송출연까지 전업주부가 아닌 명실상부한 지식 창업자의 길로 들어선 것. 2010년 '어둠의 변호사'를 시작으로 장편소설 7권을 출간한 도진기 추리소설가의 본업은 현직 부장판사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일본 추리소설을 접한 뒤 취미로 시작했던 글쓰기가 제2의 직업이 된 것.

책은 지식과 정보를 자본 삼아 창업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우리가 가진 지식은 무엇이며 어떻게 창업 밑천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전세계 32개 지식 차업팀의 사례를 통해 그 기회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식창업자=박준기·김도욱·박용범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296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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