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처럼 수천, 수조원의 재산을 가진 창업가들만이 지식 창업 시대의 주인공은 아니다. 학위가 없는 특정 분야의 해박한 전문가인 '덕후'도 있다. 남다른 깊이의 취미생활을 가진 덕후가 새로운 자본이 되는 시대다.
웨딩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활용해 웨딩 데코레이션 CEO로 성공한 로엔 센버그, 취미였던 저글링을 사업화한 짐 넬슨, 자폐아 자녀를 둔 엄마의 경험을 살려 만든 '베이비 아인슈타인' 앱 개발자 줄리 에이너 클락 등 덕후들의 성공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을 가진 덕후라면 창조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식을 가장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역시 콘텐츠다. 국내에서 '덕후'들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인기 게임 방송자키(BJ) '대도서관'이다. 그는 맛깔나게 게임을 대신해주는 남자, 재치 있는 해설로 두터운 고정팬층을 보유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90만명, 영상 조회수는 2억건이 넘는다. 그는 매달 3000만원을 벌어 들이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던 주부 윤소연씨는 이제는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인테리어 책 책 출간부터 강의, 방송출연까지 전업주부가 아닌 명실상부한 지식 창업자의 길로 들어선 것. 2010년 '어둠의 변호사'를 시작으로 장편소설 7권을 출간한 도진기 추리소설가의 본업은 현직 부장판사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일본 추리소설을 접한 뒤 취미로 시작했던 글쓰기가 제2의 직업이 된 것.
책은 지식과 정보를 자본 삼아 창업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우리가 가진 지식은 무엇이며 어떻게 창업 밑천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전세계 32개 지식 차업팀의 사례를 통해 그 기회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식창업자=박준기·김도욱·박용범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296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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