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착한 상상, 인간중심의 미래

머니투데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 2016.05.31 03:00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근 한 전자상거래 기업 조사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 날 선물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로봇 장난감이다. 로봇을 최초로 문학 작품에 등장시킨 것은 체코의작가 차페크(Karel Capek)다. 그는 1920년 발간한 희곡에서 처음에는 인간의 노동을 대신 수행하는 기계였지만 인간을 멸망시키는 괴물로 변화하는 존재로 로봇을 묘사했다.

일본의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手塚治)는 1952년 만화잡지 ‘소년’에 연재한 ‘철완 아톰’을 통해 인간에게 훨씬 친숙한 모습의 로봇을 탄생시켰다. 이후 형태와 기능은 다르지만 수많은 분야에서 힘든 작업을 대신해 주는 로봇(기계)이 등장했다. 오늘날 로봇이 친숙하게 다가선 데는 기존의 발상을 뒤엎고 인간이 희망하는 모습으로 로봇을 상상하고 변모시킨 선구자들의 상상력이 큰 역할을 했다.

얼마 전 세간의 큰 관심을 끈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한 인류의 종말과 같은 암울한 미래를 언급하는 담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간의 상상력이 원천이 돼 구현된 인공지능은 다른 ICT 기기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목적으로 활용되는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민간이 직접 사회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착한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D 프린트를 통해 저렴하고 몸에 잘 맞는 의수를 제작·보급하거나, 기존 점자 단말기보다 작고 휴대하기 편리한 점자 스마트 워치를 개발한 사회적 기업을 지원했다.

올해는 착한상상을 지역사회 현안해결에 이용해 골목길 안전 지킴이 서비스, 드론을 이용한 접근 취약지역 지원 서비스 등을 제안한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착한상상 프로젝트는 우리의 일상을 돕고, 생활을 개선하는 사회적 기술로서 ICT의 역할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작은 성과라 할지라도 각 과제가 하나의 확산모델이 돼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정보문화의 달은 건전하고 창의적인 정보문화 확산을 위해 1988년 처음 제정됐다. 올해 주제는 ‘착한상상으로 여는 인간중심의 미래’다. 지난해 주제였던‘K-ICT와 함께하는 착한상상’을 확산모델로 삼아 올해는 지자체가 중심이 돼 ICT기반의 ‘내가 만드는 마을’(I Create Town, ICT)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민간단체 및 사회적 기업, 그리고 개인의 창의적 ICT 활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의 커뮤니티를 발전시켜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사회통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창조정보문화의 전국 확산을 위해 지자체와 함께 ICT 희망드림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청소년들의 지적 수요와 눈높이에 적합한 강연, 콘서트, 공연, 전시 및 체험관 운영 등이 예정돼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이러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착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환경 조성에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민간이 중심이 돼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추진하고 있는 건전 정보문화 캠페인도 큰 도움이 됐다.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정보화가 만들어 내는 생활의 편리함이 우리의 미래를 따뜻하게 하고, 앞으로 도래할 지능정보사회에서도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의 구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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