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다르면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의 수주절벽이 앞으로 지속된다는 가정에 따른 스트레스테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말경에 이 결과가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보고될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성동조선과 대선조선도 STX조선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조선사들은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았으나 지난해에도 적자가 계속됐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낸 SPP조선은 이달 말경 매각 여부가 결정된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매각 협상 시한을 27일로 제시했다. SPP조선은 지난 3월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인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나 추가 리스크 요인 등으로 현재 매각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PP조선의 경우 이달 말 경에 SM과 채권은행이 최종적으로 합의를 한다고 전해 들었으나 성사 여부는 그때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중소조선사의 경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올해 수주가 잘 안되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시 점검을 하는 것"이라며 "이대로 수주절벽 사태가 계속 된다면 컨설팅 결과가 달라질 수있다"고 우려했다.
중소조선사들은 유가하락과 해상 물동량 감소 등으로 세계 선박 발주량이 감소해 수주량이 크게 줄면서 경영상황이 계속 좋지 않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소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지난 4월 발표하면서 통폐합·매각 등을 통해 정리한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현재 성동조선은 135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고 1265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을 이행 중이다.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추진 중이지만 신규수주 저조가 계속될 경우 향후 근본적인 대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당초 금융당국의 판단이었다.
대선조선은 제2공장 매각을 완료하는 한편 오는 2018년까지 제1공장을 다대포의 제3공장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PP조선·대선조선은 채권단과의 합의 하에 통폐합 및 매각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단계적으로 수립한다는 방안을 내논 바 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가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STX조선의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회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빅데이터 간담회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에 대한 논의는)여러 파장을 감안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STX조선해양의 청산가능성에 대해 "법정관리를 해봐야 안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기업을 당연히 죽이는 것은 아니고 다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