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4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 1월 기준 평균 전셋값은 4억153만원으로 2013년 9월 평균 3억원을 돌파한 뒤 28개월 만에 1억원이 올랐다. 이는 매매가가 평균 3억원에서 4억원에 되기까지 걸린 기간인 37개월(2002년11월~2005년12월)보다 9개월 빠른 상승세다.
전셋값 상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임대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해 전세 품귀현상이 벌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추월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을 나타내는 전세가율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2년 말 기준 53%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0%를 넘어섰다.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것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2001~2010년까지 연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5만 가구를 넘었으나 2011년 이후로는 공급이 반으로 줄었다. 2011~2016년까지 연평균 2만6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난해보다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서울의 아파트 공급량은 2018년까지 3만 가구를 밑돌 예정이어서 수급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