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김무성-최경환 회동…새누리 돌파구? 한계?

머니투데이 진상현 구경민 기자 | 2016.05.24 23:58

[the300]혁신 비대위-비대위원장 외부 영입 등 합의, 당 정상화 시도 속도낼 듯…결국 계파에 의지 비판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이 24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당 정상화 방안에 합의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5.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내 양대 계파의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 전격 회동해 총선 참패 후 표류하고 있는 당 수습에 나섰다. 혁신형 비대위 구성과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에 합의하는 등 당 정상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계파 해소를 내걸면서도 결국 계파의 힘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당의 현실적 한계를 확인했다는 비관적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비박계의 대표격인 김 전 대표, 친박계의 실질적 좌장인 최경환 의원을 여의도 모처에 만나 당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 "오늘 회동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 정상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면서 "'혁신형 비대위' 원트랙 방향과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으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혁신 비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했다"면서 "주료와 비주류가 합의해 당내 갈등을 일으키지 않을 인사로 최종 선정해 전국위원회에서 다시 선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아울러 "차기 지도부부터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당 대표에 권한을 집중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합의를 이루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원내 핵심 관계자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전환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단일성 지배체제로 바뀔 경우 전당대회에서 1위 득표자가 대표를 맡고 2위부터 다수 득표순으로 최고위원이 되는 현 시스템에서 권한이 강화되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정작 최고위원회가 친박계 위주로 구성돼 지도부 갈등이 심화되고 충돌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됐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각 계파의 최대주주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당 정상화 시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 체제 이후에도 당이 계속 방향타를 잡지 못한데는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후선으로 물러나 있으면 친박과 비박간의 의견차를 조율하고 중지를 모을 리더십이 사라진 탓이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회동에서 정 원내대표가 두 사람에게 당 수습 과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김 전 대표와 최 의원도 이를 대체로 수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계파 해소를 최대 과제로 내걸었던 정 원내대표가 결국 양 계파의 힘을 빌어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총선 참패에 책임이 큰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다시 당 재건 작업을 주도하게 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두 사람이 나선다고 해서 양 진영이 쉽사리 의견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장 두 계파가 모두 수용할만한 외부 비대위원장을 인선할 수 있을지부터가 숙제다. 양 계파의 이해를 절충하다 보면 결국 혁신 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에선 당내에 직접적인 지분이 없는 정 원내대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두 진영의 의견을 조율해낼 수 있는 조력자들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친박계에 의한 전국위원회 무산 등을 겪으면서 정 원내대표 스스로 이런 현실을 절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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