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결국 법정관리 수순..25일 채권단회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김진형 기자 | 2016.05.24 20:41

(종합)산은, 실사 결과와 함께 '법정관리 불가피' 설명할 듯

STX조선해양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25일 회의를 열고 STX조선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 채권단은 25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STX조선 처리 방안 논의를 위한 회의를 연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일 나온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 초안을 설명하고 STX조선을 법정관리로 처리하자는 의견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은 2013년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에 들어갔으나 영업손실 누적으로 자본잠식 등이 해소되지 못하자 채권단은 지난해말 STX조선에 45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발주가 끊기며 수주가뭄이 지속되면서 현재 상황을 반영해 STX조선의 처리방향을 결정키로 하고 실사를 벌여 왔다.

산은은 실사 결과, 현재 상황에서 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것보다는 법정관리로 처리하는 것이 채권단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지난해말 STX조선에 자금을 추가 투입키로 결정한 것은 1조원 이상에 달하는 선수금환급보증(RG) 때문이었다. 법정관리에 가면 'RG 콜'(선수금환급 요구)이 발생해 은행들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해말 애초 예정했던 자금만 투입하고 건조중인 선박을 인계해 RG를 해소하자는 입장이었다. 불과 6개월여만에 법정관리를 선택한다는 것은 지금 시점에선 RG 콜로 인한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법정관리가 채권단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는 의미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단 지원 후 부실요인을 상당부분 털어냈고 체질개선도 됐지만 발주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며 "주채권은행의 판단은 법정관리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25일 회의 이후 STX조선의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안을 부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STX조선의 법정관리에 부정적이었던 일부 채권은행들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이 채권단에서 탈퇴해 현재 남아있는 STX조선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4곳이다.

한편 STX조선은 한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빅4'로까지 불렸던 조선사였지만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적자가 불어나 지난 2013년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회생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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